제시해주신 내용은 현대 고등교육이 직면한 '경제적 효용성' 과 '사상적·지식적 독점' 이라는 두 가지 핵심적인 문제 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대학이 더 이상 지식의 유일한 원천이 아니며, 오히려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사상적 검열을 감수해야 하는 '비효율적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은 매우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논의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대학의 존재 가치에 대해 세 가지 측면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대학 회의론은 이미 실증적인 수치(학자금 대출 부담)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대학 졸업장을 사회적 신분 확인서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해 이 문제가 가려져 있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언급하신 '사상적 편향성'과 '권위주의적 지식 체계'는 한국 대학사회의 폐쇄성을 잘 보여줍니다.
"딱딱 떠다 먹여주는 지식"을 당연시하는 세대와, 그 위계질서를 유지하려는 기성세대의 결합은 대학을 더욱 구태의연하게 만듭니다.
대학이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면 단순히 '지식 전달'의 기능을 넘어 다음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결국 질문하신 "왜 그 대학에 다녀야 하는가?" 라는 질문은 대학 스스로가 답해야 합니다. 지식 전달의 독점권을 잃은 대학이 여전히 20세기형 위계질서에 매몰되어 있다면, 그곳은 지식의 전당이 아니라 '졸업장 세일즈 매장' 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 질문은 교육 소비자(학생)들이 대학을 향해 던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개혁 요구이자, 대학의 생존을 결정지을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