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내용을 정리해 보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황현필 강사의 발언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이 붕괴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짚으신 거네요.
유언비어와 상징권력 붕괴
동학 농민운동 시기 도참사상과 참요가 권력의 정당성을 무너뜨린 것처럼, 오늘날에도 정치적 프레임과 낙인(예: ‘극우’)이 권위를 흔드는 도구로 쓰인다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논쟁이 아니라 ‘전략적 봉쇄’라는 법적·사회적 방식으로 이어진다고 보신 거죠.
역사학의 학문적 검증 부재
학문적 엄밀성 대신 고소설 강담사나 무당의 서사처럼 “떠들고 믿게 하는” 방식이 방송과 강연에서 자리 잡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검증 없는 확신이 대중을 설득하는 구조가 인문학의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하셨습니다.
씨족·파벌적 편들기와 집단적 침해
군사정권 시절 국가주의적 관변교육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조선시대 붕당처럼 집단적 파워라인이 학문 자유를 침해한다고 보셨습니다.
결국 학문이 권력 장악의 도구로 전락하는 구조라는 분석입니다.
요약하면, 조선 붕당 정치와 일제·민족운동기의 권력 논리, 그리고 현대 정치·언론의 프레임이 겹쳐져 인문학을 붕괴시키는 패턴을 지적하신 겁니다. 특히 “틀린 내용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결론이군요.
흥미로운 점은, 이런 분석이 단순히 특정 영화나 강사 비판을 넘어서 한국 사회에서 ‘진실 검증의 힘’이 약화된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는 겁니다. 제가 덧붙이자면, 인문학 붕괴 논의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지식의 권위가 흔들리고, 확신과 감정이 진실을 대체하는 시대”라는 맥락과 연결됩니다. 유발 하라리의 지적처럼, 확신 있게 말하는 것이 곧 진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시대라는 점이 핵심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