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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관하여
정신이초고도비만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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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식한테 투자하지 않으면 부모는 늙어서 자식에게 받을것을 기대하면 안된다.
그 투자는 부모가 주장할게 아니고, 자식 스스로가 부모한테 어떠한 것을 받았는지 안다.
자식은 부모에게 받은만큼 해주는 것이고 부모는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내 부모는 그래서 받을것이 없고, 이미 받은것은 충분히 분수에 넘치도록 받았다.
나는 내 부모에게 앞으로 어떠한 것도 받을것이 없기 때문에 부모와 연을 끊던 이어가던 상관이 없지만
내 부모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인성인지를 알기 때문에 그들과 연락하고 연을 이어가는것 자체가 나에겐 내 피와 살을 좀 먹어가는것이요, 엄청난 손해요, 나를 나락으로 보내기 위한 음흉한 계략임을 알고 있기에 그들과 연을 끊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내가 부모가 역겹지만 한편으론 그들이 불쌍하기도 한데,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내가 부모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문제는
첫째, 내가 그들을 이해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
둘째, 내가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부모가 된다면, 나는 결국 그들과 같거나 그들보다 못한 부모가 된다.
셋째, 내가 그들보다 낫게 살기 위해선, 결혼이라는것을 하면 안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나는 내 결혼에 대해선 아주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태이다.
나는 내 부모를 이해하기 위해서 내가 부모가 되어봐야 한다고 지껄이는 소리에 응답할 가치가 없다고 보고
그래서
그들을 이해해서 어쩌게? 왜 내가 이해해야 하는데?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빠져있는 상태이고
내가 이해했다쳐. 그다음엔?? 결국 그들을 이해했으니까 이제 그들처럼 내 자식에게도 똑같은 가난과 똑같은 고통을 전달하면 내가 이해한 그들처럼 똑같은 부모가 되는건가? 이게 과연 옳은가? 훌륭한 부모인가? 그딴게 부모의 역할인가? 하는 스스로의 질문엔 역시나 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나에게 결혼이란, 결혼생활 중 혹시라도 태어날 아이에 대해 가난과 고통이라는 저주를 전가하는것이며, 그러므로 내 쾌락과 책임지기 싫은 것을 부모라는 단어로 핑계대고 내 죄를 덮으려는 수작인것이다.
부모가 돼서 부모를 이해해? 이해한다치면 그 다음은 뭔데? 이해해서 뭐하게? 왜 이해해야 하는데??
아마도 나 뿐만 아닌 대부분의 2030은 이 질문에 맞닥뜨리면 답을 찾는 과정에서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며
그 찾은 답은 나와 같은 결론에 이를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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