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을 밤을 새며 잘 해보려고 계획잡고 시뮬레이션으로
연습도 했는데
준비한 멘트며 데이트 신청이며
죄다 수포로 돌아갔다.
된다고 생각하고 자신감 갖자고 마음먹은 내자신이 한 없이 부끄럽고 창피하기
그지없다.
정말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누군가에게 나라는 존재가 꺼려지는,
배척하고 싶은 존재로 인식된다는건
몇 번을 경험해도 당최 익숙해지지 않는, 견딜 수 없는
참혹함으로 다가온다.
어제부터 마인드 정리가 안돼서 저녁 먹고 7시부터 누워만 있다가
생각 정리라도 하지 않으면
그나마 남은 멘탈마저 부스러기처럼 흩어져
그간에 내 의식 속에 뿌리깊게 박인 자학과 자기혐오라는
괴물에게 집어삼켜질 것만 같아
도저히 안 되겠더라.
키 165여자에게 키 165남자란 그런 존재인가 보다.
우연히 느낀 호감도 하늘도 어찌할 수 없는
불가역적 열등함을 인식한 후론
한낱 허울뿐인 감정의 장난일 뿐이라고...
열등한 놈이 감히 누굴 넘보냐며 찝적대지말고
분수에 맞게 찌그러져 있으라고 하는
그녀의 차갑고 냉정한 눈초리를 도무지 견딜 수가 없다.
첫 짝사랑하던 그녀가 내게 보인 태도며 시선을
그 이후 4명의 짝사랑 했던 그녀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일관되게 내게 보였던 것들을
어제 그녀에게서 다시 느꼈다.
늘 그래왔듯
세상에 165짜리 도태 유전자에 호감을 느낄 여성은 없나보다.
이전까지 내가 잘 해보고 싶어 노력했지만
강하게 날 밀어내고 꺼리던 5명의 여자들과 같이
내 마음을 접고 주제파악하면서 도서관에나 찌그러져
책장이나 넘기며 지내는게 맞나 보다.
이번에 얘는 마음 다 비운 상태에서 우연히 다가온 인연인데
어째 평소보다 더 괴롭고 고통스럽다.
진짜 키 작으면 있던 매력도 사그라 드나보다.
괴롭고 또 괴롭다.
이제 그만 사라지고 싶다.
남들이 나라는 존재 따위는 있었는지 조차 모르게
저 멀리 떠나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