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참패 후 박근혜 통의 오기 어린 버티기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총선 참패 직후에도 민의를 겸허히 수용한다는 립서비스조차 거부한 박근혜 통이 아니던가. 그녀는 며칠 전 3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청와대 회동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들어줄 듯하다가 국가보훈처를 이용해 교묘하게 물먹이며 또 버텼다.
오늘은 찬박계의 전국위 보이콧으로 비박 중심의 혁신위 출범이 저지되었고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사실상 불신임받았다. 단순히 친박계 전국위원들이 이심전심으로 불참해서 이리 되었다고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개최가 무산될 정도로 다수 인원이 불참하였다는 것은 친박계 정치인들의 사전 의견 조율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좌장 격인 서청원, 최경환 등과 사전에 논의하였을 것이고, 이들은 청와대와 주파수를 맞추어 박근혜 통의 심중을 전달하였을 것이다.
박근혜 통이 왜 이리 세게 나올까? 내 나름대로 추측해 보면, 이렇다.
첫째, 박근혜 통은 총선 참패한 것만 해도 억울해 죽겠는데, 자신이 물러난 이후의 정치에만 골몰하는 비박계 정치인들에게 꿀리면, 남은 임기는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 연장 선상에서 자기 계파에서 당을 꼭 장악해야 한다고 집착하고, 오늘과 같은 사태를 사생결단으로 저질렀다.
둘째, 보수 여권의 핵심 지지 계층은 영원히 절대적으로 자신을 지지할 거라고 맹목적인 확신을 하는 것 같다. 마치 호남에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여전히 열렬히 흠모하거나, 친노 성향의 국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타계한지 7년이 지나도 한없이 사랑하는 신드롬이 자신에게도 앞으로 계속 있을 것이라는 기대 내지 환상을 갖는 듯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민주화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고, 노 전 대통령은 약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펴려던 따뜻함과 몸부림이 있었다. 박근혜 통은 무엇을 잘하였다고 여겨 그런 기대를 하시옵는지?
셋째, 자신을 배신한 정치인, 또 앞으로 배신할 정치인과 타협하거나 그들이 잘 나가는 것을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옹졸함 내지 배신자 트라우마가 가득한 것 같다. 자신의 얼굴이 면도칼에 맞는 한이 있어도, 아니 아비처럼 총맞아 죽거나 분당이 되거나 탄핵당하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배신자와는 함께 못하겠다는 고집이 철석 같은 듯하다. 나는 박근혜 통이 자신과 정국에 관한 이런 잘못된 인식과 정서적 결함이 오늘과 같은 사태를 초래하였다고 여긴다. 이런 행태가 심화되면, 비박계 정치인들의 탈당 사태로 새누리당이 80석으로 쪼그라드는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될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되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총선 전에 분당하였기 때문에 총선 국면에서 화려하게 부활하였지만, 박근혜 통은 총선 참패하고 나서 벌이는 일이라서 회복 불능의 극한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다.
총선 민의를 돌이켜보자.
박근혜 통과 새누리당은 야권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갈라져 서로 사생결단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며, 손가락질하며 비웃고, 속으로 아이구 배꼽이야 하며 좋아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비박 공천 학살로 좀 시끄러워도 닭대가리 같은 국민, 닭대가리 같은 야당이 있는 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가 180석 얻을지 몰라 하는 희망을 가지지 않았었나?
거기다가 노골적인 북풍 조작! KBS는 총선 직전 한달 내내 저녁 9시 기사 톱이 북한 관련이라며? 또, 선거 며칠 앞두고는 선거의 여왕께서 새누리당 후보가 선전하는 지역구에 창조 경제 혁신 센터 방문한다는 핑계로 납시었고...
이런 것만으로도 박근혜 통은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만했고, 일부 행동은 탄핵당할 소지가 있는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박근혜 통이 선거에 노골적으로 관여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신드롬에 따른 영남권 노친네들의 맹목적인 지지, 조중동, 종편, 재벌들의 보수 정권 편들기라는 비빌 언덕이 있어서였겠다.
지난 3년의 집권 기간은 어떠했는가? 이런 맹목적인 백그라운드만 믿고, 박근혜 통은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는 입다물고, 민주적 가치를 무시하는 법령과 제도를 밀이붙이고, 부자 감세, 서민 증세(일례로 담배 소비세) 정책을 폈다. 재벌 퍼주기, 부동산 살리기, 기업가를 위한 제로 금리 정책으로 국민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세값, 거품 아파트의 대출금을 갚느라 먹을 것 제대로 못 먹고 입을 것 제대로 못 입는 아파트 주거 비용의 노예가 속출하였다. 백성이 도탄에 빠졌다는 말은 박근혜 통을 위해 남겨둔 말이지 싶을 정도였다.
정치적으로는 어떤가? 야당과 시민 사회와 대화와 협력을 하였는가? 대화는 개뿔! 정치 깡패 단체를 음으로 양으로 지원하여 건전한 민주 시민의 여론 표출을 막았고, 종편, 보수 언론, 공영 방송을 통해 허구헌날 야당 분열을 부추기고, 유력 대선 주자인 야당 지도자에 대해서는 온갖 부정적 이미지를 덧씨우는 데 날밤을 새웠다. 그 야당 지도자만 죽여놓으면, 세세년년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겠지!
박근혜 통과 새누리당은 여론 통제와 남북 대결 의식 고취를 통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삶의 고통과 정치적 불만을 무감각하게 만들고, "국민들의 고통은 대통령님의 하는 일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 때문이이에요! 이 야당을 이번 총선에서 심판해 주세요!" 하는 적반하장의 총선 전략으로 180석 절대 의석을 얻어 이 나라 정치 권력을 완벽히 장악해서 싱가포르같이 순종하는 국민들 위에서 군림하는 영구 집권 체제를 꿈꾸지 않았는가?
박근혜 통은 이번 4.13 총선에서 자기 딴에는 선거의 여왕으로서 정교하게 선거 프레임을 설계하였다고 여겼겠지만, 삶이 도탄에 빠진 남녀노소, 의식 있는 유권자들의 철퇴를 맞아 집권당은 120석 제2당으로 밀려 나갔다. 그녀의 독재 권력 야욕은 신기루처럼 부서졌다.
그러하다면, 박근혜 통은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리하여 이번에 야당을 찍은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박는 정책을 폄으로써, 국민들이 자신의 투표에 보람을 느끼도록 선정을 베풀어야 한다. 이번 5.18 기념곡 지정 건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었다.
엄정한 민심의 심판을 받았는데도 박근혜 통이 무대뽀 버티기로만 계속 나간다면, 향후 '여자 차우셰스쿠'가 되지 말란 법이라도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