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E를 습득하게 된 경위는 설명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대로 뭐 시장바닥이나 미군기지근처 상점, 수입물품상점 등에서 구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미군이냐고?? ㄴㄴ그것도 아니다. 걍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고 생각하자.
어쨌든, 그걸 오늘 뜯어보았다.
포장과 그 크기. 닉인증 포함이다.
배경은 신상 보호를 위해 황색 문서철로 다 가렸다.
메뉴는 채식주의자용 버거.
ㅅㅂ...채식주의자용? 버거?
존나 뜯자마자 盧짱이 손을 흔들고 있을 꺼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ㅈㄴ맛 없을 꺼 같다.
그래도 뭐 어쩌긋나. 먹어봐야지ㅋㅋ
Peelable seal이라는데 손으로 잡아뜯어서는 안 열리길래 칼로 잘랐다.
진짜 노짱이 반겨주는 거 아닌가 싶어서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야! 노짱은 없다!
이것저것 다양한 아이템들이 다 진공포장된후에 깔쌈하게 비닐백에 들어 있다.
국군 전투식량보다 포장이나 구성은 ㅅㅌㅊ인듯.
내용물은 대략: 버거용 빵2개, 머핀1개, 탄수화물 많이 있는 음료 파우더, 버거 패티, 음료수 팩(우리나라껄로 치면 된장국 풀어먹는 비닐팩), 냅킨(마른냅킨, 물티슈), 성냥, 차(커피인지 뭔지 기억이 안난다), 하고 무슨 건포도 같은 말린과일, 핫소스...등등 매우 다양하다.
군대에서 먹어본 걸로는 비빔밥, 비빔밥소스, 쵸코볼, 된장국이 끝 아니였나? 확실히 내용물과 구성은 미군이 우월하다 우월해.
애피타이저로 쵸코렛트머핀부터 뜯어보자.
전투식량이라 그런지 지방이 많다.
산화방지제까지 있盧.... 군인들한테 조금이나마 신선한 빵을 먹이려는 천조국의 배려가 돋보인다.
그리고, 빵을 집었을 때 느낀거지만, 생각보다 수분도 많고 맛있을 듯 했다.
존나 맛있다.
달짝지근하고, 전투식량 치고는 수분도 많아서 진짜 맛있다.
물론 동네 빵집에서 갓 사온 머핀 같은 수준은 아닌지라, 조금 퍽퍽한 감이 있긴 하다. 부스러기도 막 운지한다.
그래도 물이랑 같이 먹으면 상당히 ㅍㅌㅊ.
이제 머핀을 다 처먹고 메인디쉬, 그 ㅅㅂ...채식주의자? 이효리? 용 버거를 먹어보자.
국군 신형 전투식량처럼 음식을 데울 수 있는 히터가 있다.
국군 꺼는 히터의 줄을 잡아당기면 뜨거워지면서 음식이 데워지는데, 이새끼는 물을 조금 부어주어야 한다.
종이상자에서 꺼낸 햄버거용 패티랑 히터를 단일화 시키고,
물을 부어준다음,
다시 종이상자에 찔러 넣어주면 된다. 뜨끈뜨끈 해지면서 가열된다.
밥이 되는동안, 크렌베리? 뭐 아무튼 달달한 건조과일도 뜯어보았다.
다 쏟아보니깐 양이 ㅈㄴ많다.
식사시간에 다 처먹으라는 게 아니라, 이런 건 꿍쳐뒀다가 행군할 때 건빵 별사탕 먹듯이 조금씩 먹으라는 거 같다.
부식품을 다시 한 번 찍어봤다.
위에서부터 차, 소금, 핫! 쏘스, 물수건, 성냥, 껌이다. 진짜로 군인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히터를 이용해서 음식을 데우는 동안, 수소가스가 발생하니 화기를 멀리하라고 해서, 성냥을 한번 켜 보았다.
햄버그용 빵 준비.
히터에서 이제 햄버거 패티를 꺼내보자.
국군 전투식량(물 부어서 먹는거)처럼, 물 붓는 곳이랑 취식할때 뜯는 곳이랑 나눠져서 있다. 취식시 개봉하라는 곳을 잡고 보확찢! 하면
데워진 햄버거 패티가 등장한다. 역시 진공포장된 백이 잘 안 찢어져서 칼로 한번 그어줬다.
나 조선족 아니다...
그리고 햄버거 빵과 패티를 단일화! 고기 투하!
물론 저 위에 남은 빵 하나를 더 투하하면 이제 쓰리썸 SUCKSEX! 햄버거가 완성된다.
다만...소스가 생각보다 많아서 흘러넘쳤다.
개의치 말고 일단 처먹어보자.
황색 서류철 민주화!
뭐 어짜피 더러워질꺼 생각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메인디쉬를 먹어보자
씨....발.....
MRE, Meal Rejected by Everyone. 모두에게 거부당한 식량.
대충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왜 하필 '채식주의자용' 햄버거인가 했더니, 저 패티라는 게 콩고기로 만든 거였다.
물론, 콩고기 패티는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전투식량인데 콩고기 요리를 이 정도 수준으로 만들고 보존할 수 있다면 상당히 ㅅㅌㅊ까진 아니라도 ㅍㅌㅊ? 수준은 된다. 못 먹어서 버릴 수준은 아닌데...
문제는 ㅅㅂ...그 햄버거용 빵이 맛도 없고 퍽퍽하다.
건빵보다는 좀 촉촉한데 그래도 무슨 바게뜨빵 말린 걸 압축건조시킨 느낌이다.
그래서 핫소스도 뿌려보고 오만 지랄을 해 봤으나...FAIL
나중에는 패티 용기에 남은 패티 소스를 뿌려먹었다.
그래도 온갖 욕을 해 가면서 일단 다 먹었다.
중간평가: 메인디쉬는 애피타이저와 반대로 존나 맛이 없었다.
특히 패티 자체는 전투식량+채식주의자용 메뉴 치고는 그렇저럭 봐줄 만 했는데 빵은 김정은 간식으로 주고 싶은 맛이다.
그럼 이제 뒷마무리를 해보자.
뜨거운 차도 담을 수 있다는 HOT TEA BAG?였나? 를 준비하자.
뜨거운 차는 별로라서, 그냥 주스 파우더(엄밀히 말하며 주스가 아니라 탄수화물이 많이 있는 영양음료)
를 절반쯤 넣고, 물도 절반 넣고 해서 먹었다.
존나 싱겁다. 주스 가루 더 넣어도 싱겁다.
그래도 다 마셨음.
쓰레기가 왜 이렇게 많盧...
원래 있던 봉지에 다 처넣어서 한꺼번에 ㅁㅈㅎ!시켜주자.
쓰레기 진압 ㅍㅌㅊ?
대신 내 손도 더러워졌으니, 마지막으로 젖은 수건만 꺼내서 손 닦음.
자~알 먹었다.
양은 상당히 많았고(국군 것보다), 열량은 한 봉지에 약 1400Kcal. 역시 우리나라 껏보다 조금 많다.
내용물은 매우 충실했으나...결정적으로 메인디쉬는 맛이 ㅈㄴ없다.
요약:
1. 미군 전투식량 먹어봄
2. 머핀 맛있당ㅋ진짜 맛있당
3. 메인디쉬는 쓰레기다.
4. 결론은 전투식량은 역시 전투식량이다.
전투식량은 군인 먹으라고 있는거지, 사람 먹으라고 있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