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군 사관생도들의 비행 입문 훈련을 담당할 KT-100 훈련기가 초도비행에 성공하였다.
지난 10월 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활주로에서는 의미있는 비행이 있었다. 우리 공군 사관생도들이 사용할 KT-100 기초 훈련기의 초도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로써 우리 공군은 조종사 양성을 위한 입문 훈련기인 KT-100과 초·중등 훈련기인 KT-1, 고등훈련기인T-50, 전술입문기인 TA-50으로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었다. 공군 조종사 양성을 위한 훈련기를 자국산 항공기로 100%로 채우는 나라는 군사강국들 밖에 없기에 이번 KT-100의 성공적인 비행은 우리나라 항공기 개발역사에 있어 이정표가 될 것이다.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생도들은 육상에서 비행에 대한 이론과 기초체력 등을 연마한 뒤 KT-100을 타고 ‘비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배우게 될 전망이다. 또, 이 과정을 수료한 생도들은 초·중등 훈련기인 KT-1을 타고서 초·중등 비행에 대해서 익히게 된다. KT-1의 경우 지상군의 화력을 지원하는 KA-1으로 개조되어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KT-1을 타고 훈련을 하는 공군생도들은 KA-1의 작전 및 교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또, 이 과정을 수료한 생도들은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타고서 본격적인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게 되고, 여기서 더 나아가 전술입문기인 TA-50을 타고서 전투기 조종사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이후 바로 T-50의 전투기 버전인 F/A-50 조종사로 작전에 투입되거나, 기종 적응훈련을 거친 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F-15K와 향후 도입 될 F-35를 타게 된다.

▲ 국산 항공기와 수입산 항공기의 훈련효과 및 훈련비용 비교

▲ 초·중등 훈련기인 KT-1. 기술 이전을 약속한 해외 업체가 우리 기술진들에게 공장에서 필기를 못하게 하자, 우리 기술진들은 담배를 '줄자' 대용으로 활용하여 각종 수치를 재고 이를 암기하였다가 저녁에 호텔로 돌아와 한국에 팩스로 보냈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국산 항공기를 개발한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 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 지상군을 지원하는 KA-1. 담배를 활용하여 구해온 자료로 만들어진 KT-1은 지상 공격기능을 탑재하여 KA-1 전술통제기로 변신하였다.

▲ 고등훈련기 T-50B로 에어쇼를 펼치는 우리 공군의 '블랙이글' 에어쇼팀. T-50은 KF-16을 국내에서 면허생산 하면서 절충교역으로 확보한 기술들을 활용하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하였다.
공군은 국산 훈련기로 훈련을 할 경우, 외국산 항공기로 훈련할 때에 비해서 훈련비행 시간은 35%가 절감되었고, 조종사 양성비용은 26%가 절감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공군 조종사 한명을 배출하는데 약 10억 원의 비용이 든다고 가정한다면 공군 조종사 1명당 2억 6천 만원의 경비를 절감하게 되는데, 연 평균 30명의 조종사가 배출된다고 가정한다면 연간 70~80억원의 훈련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행기 한 대의 수명주기를 30년으로 가정한다면 30년간 2100~2400억 원의 훈련비용 절감을 할 수 있기에 항공기 개발에 투자한 비용의 대부분을 훈련경비 절감효과로 대체할 수 있어 국산 항공기 개발이 소위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외국산 항공기의 경우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전력이탈도 고려를 해야 하지만, 국산 항공기의 경우 국내에서 각종 부품이 공급되기에 전방에서 부품이 모자란다면 후방의 공장들에서 헬기로 3시간 안에 공수할 수 있고 차량으로 공수해도 5~6시간이면 가능하기에 군수지원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전력 이탈률도 대폭 낮출 수 있다.

▲ T-50을 바탕으로 개조된 F/A-50 경공격기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F/A-50 기종은 F-16 전투기의 약 80%의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투기들은 노후된 F-5 전투기들을 대체하고 있다. 국산 항공기 개발로 투자된 비용은 이미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인하여 초과달성한 상태이다. 또, 국산 항공기 개발에 투입된 각종 비용들은 중장기적으로는 각종 세금으로 모두 환수되기에 정부 입장에서는 공짜로 항공기를 구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수출로 외화획득을 할 수 있기에 세수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사천 KAI 공장에서 조립되고 있는 T-50계열 항공기들. 국산 항공기들이 해외로 수출됨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부품들도 함께 수출되고 있다. 향후 30년간 부품수출까지 감안한다면 첨단 항공기 개발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 것이다.

▲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T-50 계열 항공기

▲ 국내 175개 기관이 참여하여 개발한 수리온 헬기. 수리온 개발을 통해 1,700여명의 헬기 설계인력이 확보되었고, 약 5,300여 종의 헬기 설계를 위한 장비들이 개발되었다. 또 연 평균 5만 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산 헬기 수리온의 개발로 인해 노후된 육군의 기동헬기들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고, 해병대 상륙헬기, 의무지원헬기, 경찰청 헬기 등 다양한 파생형이 개발되고 있다. 추후 민수용 헬기, 해군작전헬기 등으로도 개발된다면 막대한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로 외화획득도 기대된다. 여기서 축척된 노하우와 장비들은 소형 무장헬기 및 소형 민수용 헬기 개발사업에 또 활용될 예정이다.
국산 항공기 개발기술 ‘기계·자동차·조선·주택·소재·정보·전자·레져 산업에 접목’
국산 항공기를 개발하게 되면 훈련경비 절감효과 및 군수지원의 용이성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핵심기술의 민간 이전을 통해 국내 산업을 전체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항공우주산업 기술의 경우 기본적으로 제어기술·재료 및 가공 기술·구조기술·공력기술·엔진기술·전기 및 전자기기기술 ·시스템관리기술·안전성 및 신뢰성 관리기술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항공기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들은 민간으로 이전되는데 기계산업 분야에서는 발전용 가스터빈·난소재료의 가공기술·액츄에이터기술·풍력발전 등에 접목된다. 자동차 및 차량산업의 경우는 차체공력설계· 엔진전차최적제어·터보차저·디스크브레이크 등에 접목된다. 주택산업에서는 불연재료·허니컴 구조·태양열 주택·샌드위치 구조·방음용 경량재료 등에 접목된다. 조선산업에서는 위그선·호버크래프트·선박용 가스터빈 등에 접목된다. 소재산업에서는 경량 및 고강도복합재·경량 합금(알루미늄)·내열합금·분말합금 등에 접목된다.
정보 및 전자 산업분야에서는 레이더·데이터통신·시스템에 접목된다. 또, 레져산업분야에서는 복합재 스포츠용품(낚시대, 라켓 등)·FRP 보드 등에 접목된다. 그 외에도 항공기 개발과 같은 대규모 사업을 장기간에 걸쳐 추진할 수 있는 관리 능력, 첨단 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 하는 노하우 및 시설, 군수지원체계 구축과 같은 유·무형의 노하우들을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 이런 모든 분야의 기술을 개별적으로 확보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항공기 개발을 통해 구축된 모든 기술들을 우리나라 산업전반으로 이전하면 되기에 적은 비용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개별 기술들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산 훈련기들은 해외에 수출이 되고 있는데, 내부에 탑재되는 부품들은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있기에 국내 중소기업 육성·외화획득·고용창출 및 세수 확충·내수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향후 30년간 부품 수출까지 고려한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닐 수 없다. 중소기업들이 부품을 하나씩 수출하는 것 보다 항공기 한 대를 수출하고 30년간 안정적으로 부품을 수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수출방법인 것이다.
최근에 한국 조선산업이 조 단위의 적자를 보고 있어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호황기 때 엔진 및 해양플랜트 등 핵심기술에 대한 개발노력과 투자가 없었기 때문에 불황기가 닥치자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차세대 국산 스텔스기 개발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포기해서는 안 되는 사업인 것이다. KFX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범국가적 역량과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할 것이다. 또, 국민들도 KFX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 기술진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지지와 성원의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