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효술사입니다.
오늘은 약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약대생입니다.
약사의 장점은 넓은 직업선택의 폭과 퇴직후 얼마든지 약사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안정감이 있다는게 장점인것 같습니다. 여자의 경우는 육아로 인해서 퇴직을 하더라도 경력단절 없이 다시 일할수 있고 약국장과 협의시 원하는 시간에만 근무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면 오전만 근무한다던지..) 약국취직 난이도는 거의 알바수준이기 때문에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수 있고 일그만두고싶을때 쉴수 있습니다. 몇달 여행다니다가 다시 취직하는게 가능한 유동성도 여자직업으로서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볼게요.
일반적으로, 대기업에 취직하면 정년불안에 50이전에 짤린다는 말이 많습니다.(실제로 짤리는건 아니고기업에서 눈치주면서 자발적으로 나오게 만듭니다. 안그런 회사도 있고, 부서나 업종마다 개인능력마다 분위기가 다릅니다만, 대부분 회사는 50넘게 일하기 힘든 구조인거 많이 아실겁니다). 대기업에서 50살 근처에 퇴직을 하면, 그래도 가장 좋은게 협력업체에 입사하는 것,,아니면 본인 경력을 살려서 컨설팅 등의 업무를 하는것 이겠죠., 이것도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에 따라 가능할수도 있지만, 불가능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시겠지만 대기업의 업무폭은 아주 좁습니다. 현실적으로 본인이 했던 일을 살려서 재취업을 하기 쉽지 않아 대부분 자영업이나
집에서 놀게됩니다.
그런데, 약대를 나오면 이런걱정은 훨씬 줄어듭니다. 약사면허증이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40대 후반에 나오게 되는 상황에 닥치더라도, 퇴직금으로 부담없이 약국을 차리면 됩니다. 이게 엄청난 장점입니다. 어떤일을 하다가 잘 안풀려도 약사면허증이 있다는 하나만으로도 비빌곳이 있는게, 힘든세상 살아가는데 진짜 안정감을 많이 줍니다.
그리고 여자직업으로서 약사가 좋은점..?? 여자였으면 한번쯤 고민하실만한 일이 있죠?? 취업준비를 할때일수록 고민되는게 당연히 '여자로서의 한계'입니다. 요즘엔 그런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고 해도, 3~40대여자가 메인인 커뮤니티.. 맘스홀릭베이비나 레몬테라스 카페 들어가보면, 아이키우느라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해야되는데 눈치를 주고, 임신, 출산때문에 휴직했다가 복직했는데 회사나가라는 눈치주고... 이런 경험때문에 고민하는글 무지 많이 올라옵니다. 그렇다고 전업주부로 있으면 남편혼자 돈벌기엔 경제적으로 어렵고... 남자가 사기업에서 50가까이 되야 겪는 일을 여자는 임
신, 출산하고 휴직하면서 하게됩니다.
그런데 약사는 이런고민이 많이 줄어듭니다. 약사가 약국이나 병원
에 취직하는건 거의 난이도가 알바수준에 가깝고, 출산이나 육아때문에 2년정도 일을 쉬어도 원하는 약국이나 병원에 취직을 쉽게 할수 있습니다.
또, 여자로서 큰 장점은, 약사는 파트타임근무가 쉽습니다. 꼭 아침9시부터 저녁까지 풀로 근무해야할게 아니라, 오전만 근무하고싶으면 오전에만 근무하면 됩니다. 어린애들 어린이집 종일반 안다니게 하면서 엄마가 키워주려면.., 초등학생자녀 제대로 돌봐주려면.., 아침부터 저녁~밤까지 하루종일 일하는 엄마가 되면 불가능한 영역이죠,, 귀한 내자식 베이비시터나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기고싶어하는 엄마가 대한민국에 있을까요? 애가 어려서 아무것도 할줄 모를떄 엄마랑 있어야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엄마도 자기가 직접키워야 편하죠. 10대때는 깨닫지 못하는데 근무시간을 오전에만 한다던가, 주3일만 일한다던가, 이런걸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는게 여자로서 아이키우고 가정적인 사람이 되기엔 아주 큰 장점입니다.
약사가 여자직업으로 좋은걸로 유명한 두가지
이유가 이것입니다. 육하휴직이나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없고, 근무시간 유연하게 택하고,, 그래서 최고의 여자직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기고, 선시장에서 여자약사의 값어치가 1순위를 다툽니다.
다음의 장점으로는 약사는 직업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입니다.
약사는 회사, 공무원, 연구소 또는 교수, 약국, 병원 이렇게 크게 4가지 진로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공계 진로는 회사랑 공무원, 연구소 또는 교수인데, 이것에 비해 약국이랑 병원이라는 두가지 진로가 추가되는 겁니다.
게다가 약사가 기업체에서 할수있는일은 무지 많습니다. 화공과같은 메이저 공대학과를 나오면 정유회사도 갈수있고 에너지회사 어쩌구저쩌구 다양한 회사갈수있는데 약대나오면 제약회사말고는 갈곳
이 없어서 별로라는말이 많습니다. 근데 실제로 갈수있는회사 종류가 아니라, 회사가서 어떤 업무를 볼수있는지가 압도적으로 중요합니다. 만약에 a학과를 나오면 제약회사, 화장품회사, 화학회사, 반도체회사,,등등 모든 회사에 들어갈수 있지만, 회사종류에 상관없이 할수있는일이 공장에서 품질관리밖에 없다면.. A학과 전공이 좋은 선택일까요?? 아닙니다. 실제로 들어갈수있는 회사가 아니라, 회사에서 어떤일을 하고 그게 비전을 높여줄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런면에서 약대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제약회사나 이와 관계된 업종에 한정되서 기업체 취직이 가능하긴 하지만, 들어가고나서 할수있는 일이 많습니다. 식약
청허가부서, 사업개발부, 제약영업부서, 마케팅부서, 해외영업부서, 학술부, 연구개발, 공장 품질관리, 품질보증, 등의 다양한 부서에서 일할수 있기 때문에 기업체 업무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이렇게 전공하나로 10개 가까운 부서에서 일할수 있는 전공 거의 없는걸로 알아요.)
기타 약사의 다른 진로도 살펴보겠습니다.
식약처 공무원- 아시다시피 공무원에요. 약사들은 식약청 약무직 특채 7급부터 시작하고요. 아시다시피 공무원 박봉연봉ㅠㅠ... 에다가 정년보장되고 연금나오는 그 공무원 맞습니다. 근데 식약청 메인이 약사라 7급부터 시작하더라도 다른 7급에 비해 승진은 좀 빨라요. 이제 제도가 바뀌어서 6급이라고 들었는데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
대학병원약사- 초봉 4500~5000사이입니다. 60세 이상 정년보장되고요 퇴직하면 사학연금으로 매달 2백이상의 액수가 죽을때까지 이 꼬박꼬박 나옵니다. 6시면 칼퇴하고요. 단점은 초봉 4600정도부터 시작해서 연봉이 공무원같이 서서히 오름... 제가알기론 약제부장 연봉이 60살 정년에도 8~9천만원 정도라고 알고있어요. 근데 정확하지 않습니다. 연봉이 생각보다 적죠. 연봉상승률이 거의 공무원급이죠. 그리고 대학병원은 여초집단이라 남자가 거의 없어서 남자는 적응하기 대부분 힘들어해요.
국내 제약회사- 장점은... 공장에서 근무시 약사들 인력이 정말 귀한대접받아요(제 경험상 정말 귀한대접..) 제약업계랑 약사법 사정상,, 우리나라 역사상 제약회사공장에 임원들은 99%가 약사인데 약사인력은 항상 부족해서 난리,, 이름들어봤을법한 대형제약회사도 약사가 직급별로 1명밖에 없는수준입니다. 공장에 약사가 들어가면 스스로 퇴직하지 않은 이상 평균 상무이사정도까지 라고 합니다. 국내 10위권 안에 드는 중견제약회사에서 약대에 홍보를 왔는데, 약사가 자기회사 공장에 들어오면, 남들 과장달기전에 차장단다고,,,ㅡㅡ 아무튼 그때 좀 놀랐습니다. 인력이 얼마나 부족하면 저렇게 큰회사가 약대에 와서 저런 홍보를 하는건지.. 이건 cGMP강화와 약사법에 제약회사공장에 품질관리책임자는 약사가 되야한다는 법이 있기때문에 어쩔수 없습니다.
하지만 공장이 아닌 본사에서 일하는 약사들은 이런대우 못받습니다. 승진이 대체적으로 빠르긴 하지만 이쪽은 결국에 능력이 중요합니다. 본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게 약사들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임원달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합니다. 대형 제약회사 연봉은 국내 중상위권 대기업 연봉 수준에 약사수당을 따로 받습니다. 2011년 국내1위 동아제약 채용팀에 문의해봤는데, 사무직이나 연구직 약사는 1년에 250만원 추가로 약사수당연봉을 받고, 공장에서 품질관련 일을 하는 약사는 1년에 500만원을 약사수당으로받는데, 대리급부터 품질책임업무를 맡아 그때부터는 약사수당이 1년에 750만원이라고 했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아 그리고 대기업스트레스 조직생활 힘듭니다ㅋㅋㅋ 연봉도 아주 높진 않고 걍 대기업수준입니다.
외국계 제약회사- 장점은 연봉+복지가 대기업보다 눈에띄게 좋습니다. 초봉 5천중반은 생각해도 되고요. 외국계제약회사 들어가면 영업부터 해야하는데 영업경력 몇년쌓고 이를 발판으로 마케팅이나 사업개발부서같은데서 활약하여 다국적 제약회사 임원이 되는것은 많은 약대생의 로망입니다.
단점은 처음에 영업을 몇년 해야하는데.. 사회에서 제약영업에게 주는 시선이 좀 안좋습니다. 보험영업이나 차영업과 더불어 가장 안좋은 시선받는 영업직이 제약영업입니다. ㅠㅠ 제약영업자체가 항상 갑이 아닌 을의 입장에서 일하고, 쉽게말하면 좀 무시하는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영업을 한뒤 주로 마케팅부서에 가는데제약마케팅은 실적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합니다. 업무량도 엄청 많습니다. 평일 10시까지 일하고, 주말에 학회부스 돌아다니고 이러는거... 제약마케터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외국계제약회사 들어가보니 정말 뛰는놈위에 나는놈이 있다는게 느껴질정도로 우수한 인재가 많습니다. 그들을 제치는게 쉽지가 않아요,, 외국계 제약회사는 영업이나 마케팅 말고 약사가 일할만한 다른 내근부서도 많은데 이쪽은 신입은 안뽑고 경력직으로 뽑습니다. 외국계 제약회사는 대체적으로 학술부를 제외하면 연봉이 쌘만큼 업무시간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습니다.
CRO(임상수탁기관)의 CRA- 장점은 연봉입니다. 글로벌 CRO에서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활약하는 CRA연봉은 40되기 전에 30대 후반에도 억대 초반의 돈을 버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전망도 매우 좋습니다. 수요는 늘어만가는데 공급은 항상 부족해서 난리.. 단, 외국계 유명 CRO에서 1억가까운 연봉을 받으려면 영어가 프리토킹이 되야한다더군요. 수요는 아주 많고 점점 수요가 늘어나는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력있는 경력자는 몸값이 금값입니다. 단점은 업무량이 엄청 많습니다. 업무강도도 높고요, 출창이나 외근 많습니다. 매일야근에다가 주말에도 일밀려서 일해야되는게 이쪽업계입니다. 또 8~90%가 여성근무자라 남자가 일할시에 좀 적응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건 대학병원이랑 비슷하죠. 그런데 이쪽도 연봉거품이 서서히 꺼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국. 개국약사 연봉 이야기입니다.- 현재 한달에 세전 1000만원정도(세후로 750~800)정도 버는 약국이 중위권 수준의 약국입니다. 새로 약국차리려면 천차만별로 돈이 들고,, 기존에 있는 약국을 인수하는게 좋은 선택인데, 권리금이 필요합니다. 한달에 천만원정도 버는 일반적인 기존 약국 사려면 약 2억정도의 돈이 필요합니다. 이것만 보면 괜찮아보이지만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약국은 사업이라 항상 리스크가 따르고, 토요일이나 명절구분없이 일해야합니다. 팔다리도 아프고, 보람보다는 일도 반복적이고 좁은공간에서 갇혀지내는게 되게 무료합니다. 만약에 병원이 이전한다거나, 약국이 또하나 생기면 골치아프고, 약국에 진상손님들 많고 힘듭니다. 또, 약국매매를 중개하는 부동산업자는 10에 9는 사기꾼같은 허위매물이나 과장광고하는 사람입니다. 약국수는 늘어나는데, 자리는 한정되어있어서 이런 현상이 생긴겁니다. 인맥이 별로 좋지 않으면 약국차리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찾아보면 간간히 있긴 한데, 원하는 지역에 뙇 약국자리 찾는거는 요즘 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약사수가 점점 많아져서 개국가는 포화상태입니다. 흔히들 약사수가 늘어나서 약사가 예전만 못하다고하는데 그건 아닌것같습니다. 15년전이나 지금이나 약국수는 2000개였나? 그닥 차이가 안납니다. 2년동안 약사가 배출되지 않았고 의약분업때 약국수가 꽤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매년 1800명의 약사가 배출되므로 이제부터는 약사수 증가가 약국경제 악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또 건기식같은 약국에서 파는 제품은소비자가 쇼핑몰을 이용하는 추세가 매출이 감소하고있고요. 약사의 경제적인 소득을 위협하는 각종제도들도개국가의 걱정거리입니다. 또 약사가 웰빙이라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주말에도 일해야되고 팔다리가 아주 아파요... 이거 생각보다 중노동입니다. 그리고 일부 의사들은 약사들한테 갑질같은 행위를 합니다;; 특히 병원을 독점하는 약국은 인테리어비용까지 요구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고요.
또 약사의 업무자체가 겉으로 봤을때 동네슈퍼에서 하는 일이랑 똑같이 보이기때문에 사람들이 타 전문직보다는 가볍게 보는 느낌이 있습니다. 실제로 약사는 의사의 처방전이 제대로 이루어져있나 감시하고, 의사의 자문역할을 하면서 정확한 조제를 하는 중요한 일을 약국에서 합니다. 복약지도도 별거아닌것같지만 어렵고 중요하죠.
직업으로 약사를 선택할때 멋지고 폼나는 직업을 원하시면 약사를 선택하는건 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년없이 안정적으로(망할일이 전혀 없는 엄청나게 안정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다른 대다수 직업보단 안정적)일할거면 약대가 좋은 선택이 될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장점이 많은 직업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