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야.
이맘때쯤 동네 화원에 가면 가끔 식충식물을 팔고있기도 해.
위 사진은 우리집에서 크는 파리지옥이야.
내눈엔 참 이쁜데 게이들눈엔 어떨지 모르겠네.
식충식물은 대표적으로 파리지옥, 끈끈이주걱,벌레잡이통풀(네펜데스)를 들 수 있어.
그 외에도 끈끈이귀개,벌레잡이제비꽃,통발처럼 우리말 이름이 있는 종부터 사라세니아,헬리암포라, 비블리스, 코브라릴리 등
이름도 생소한 종도 많아.
식충식물은 날파리,모기,파리 등 집안에 꼬이는 각종 잡벌레를 잡아먹어서 집안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끔찍하거나 괴이하거나 독특한 외모로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기도 하지.
하지만 특이한 생태만큼 식충식물을 기르는 법은 일반 화초들과는 달리 좀 까다로운 면이 있어서 매니아들에겐 도전정신도 불러일으키기도 해.
공통적으로 대부분의 식충식물은
"빛","습도","물"
3가지를 모두 "많이"필요로 해.
또한 거의 모든 식충식물은 공통적으로 "피트모스"라는 산성의 흙을 사용해.
주로 피트모스 흙과 펄라이트라는 흰색 자갈을 섞어서 쓰지.
블루베리를 키울때 쓰는 흙이기도 한데 화원에서도 구하기 쉬워.
식충식물중에서 화원에서 가장 구하기 쉬우면서도 대표적인 식충식물인
파리지옥, 끈끈이주걱, 네펜데스의 기초적인 재배법만 설명할께.
첫째로 파리지옥.
파리지옥은 자생지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라서 온도면에선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다년생 풀로써 봄-여름내내 성장하고 가을부턴 성장이 둔해지다가 겨울엔 잎을 최대한 줄이고 동면을 하며 보내고 봄이되면 다시 트랩을 뻗어올리지.
이게 빛이 모자란 파리지옥이야. 잎은 길고 트랩에 위협적인 붉은색이 없어.
맨위에 올린 파리지옥 사진과 같은 종인데 확실히 다른게 보이지?
1. 파리지옥은 낮 내내 직사광선을 정통으로 쬐어줄수록 좋아.
그게 안된다면 최소한 베란다에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라도 많이 쬐어야 해.
빛을 많이 봐야 트랩이 크게 발달하고 단단해지면서 위협적인 빨간색으로 물들고, 트랩의 반응속도도 빨라져.
빛이 모자라면 잎이 길게 늘어나고 트랩은 작고 얇으면서도 반응도 느린 볼품없는 파리지옥이 되지.
2. 물은 흙 위에 부어서 주는건 흙이 튀어 미관상 별로이기때문에
화분을 물을 담은 접시에 담가서 화분 아래로 물이 스며올라가게 하는 방식인 저면관수법으로 물을 공급해.
3. 습도는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는데 습도가 높을수록 좋아.
<부가설명>-이건 읽기 귀찮으면 패스해도 됨
파리지옥의 트랩 안에는 세개의 감각모가 있는데 이 감각모중 하나를 두번 건드리거나 감각모 두개를 건드리면 즉시 닫히게 돼.
하지만 트랩속에 자갈이 들어간다거나 해서 트랩이 닫히는 경우엔 곧 먹이가 아님을 인식하고 24시간이내에 트랩을 다시 벌리고 뱉어내.
사람이 직접 치즈나 고기조각따위를 먹이로 주기도 하는데, 이 때는 먹이가 살아있는것처럼 착각하게끔 닫힌 트랩을 살짝살짝 건드려주면 뱉어버리지 않고 잘 먹어.
한번 먹이를 삼킨 트랩은 7-10일에 걸쳐 먹이를 섭취하고 다시 열려 껍질이나 뼈 따위만 뱉어내지.
하지만 한 개의 트랩이 3번 닫히면 곧 시들고 새 트랩이 돋아나게 되니 주의해.
특히 파리지옥이 한번 트랩을 다무는 일은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라서 장난으로 트랩을 닫히게 하면 금방 죽어버려.
파리지옥이 꽃대를 올리는 일이 있는데, 보통 파리지옥이 꽃대를 올리면 식물체가 죽거나 많이 허약해지기때문에
꽃대는 어느정도 자라면 꽃이 피기 전에 잘라버리는 것이 좋아.
개체가 튼튼하다면 분무기로 물을 뿌려줘도 괜찮아. 하지만 너무 자주 뿌리면 곰팡이가 생겨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해.
둘째로 끈끈이주걱류
얘도 내가 집에서 키우는 긴잎끈끈이주걱이야. 식충식물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종이지.
은근히 약한 파리지옥에 비해 튼튼하고 잡초처럼 끈질긴데다 벌레도 훨씬 잘 잡아.
신 과일껍질 따위를 쌓아놓고 초파리를 모여들게 한 다음, 끈끈이주걱 한 화분만 옆에 놓아두면 초파리를 잔뜩 잡을 수 있어.
1. 빛은 직사광선보다는 유리에 30%정도 차광된 빛이 좋아.
즉 그냥 볕 잘 드는 베란다에서 키우면 된단 소리야.
2. 물은 파리지옥과 같이 화분 밑으로 물을 공급하는 저면관수로. 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마르지않게 보충해주고
물이 오염되면 교체해줘야해.
3. 습도가 높으면 점액이 잘 맺히지만 별로 안 높아도 상관은 없어.
점액은 햇빛만 잘 받으면 잘 맺혀.
주로 날파리를 잘 잡는데 가끔 파리도 붙기도 함. 작은 것은 그냥 털 몇개가 오므라들어서 벌레를 감싸서 녹여 먹는데, 나비같은 큰 것이 붙으면 잎 전체가
희생물을 감싸서 녹여 먹어. 이 잎도 수명이 있어서 어느정도 사용하면 시들고 새 잎이 나지.
점액이 많이 맺힐수록 건강하고, 점액이 없어지면 이상이 있다는 건데, 보통 햇볕을 잘 쪼이면 며칠내로 점액이 다시 나와.
꽃대를 올려도 식물체에 별 지장이 없으니 냅둬도 되고, 꽃은 착하게도 벌레나 사람의 도움 필요없이 알아서 자가수분하는 착한 녀석이야.
보통 낮엔 베란다에서 해를 쪼이고, 해가 지면 집안 구석구석에 두면 벌레가 잘 잡혀.
습도를 높인다고 끈끈이한테 분무기를 뿌리면 점액이 씻겨나가버리기때문에 분무질은 안 하는게 좋아.
셋째로 네펜데스.
아쉽게도 난 아직 네펜데스는 기르고 있지 않아. 습도가 중요한데 우리집은 많이 건조한데다, 별도의 온실을 마련할 형편도 안 되거든..
하지만 단골 화원에서 네펜데스를 수십 화분씩 키우고 있는데 포충낭마다 각종 날파리가 잔뜩 들어있고 심지어 거미도 들어있더라고.
재배법은 어깨넘어로 들어 알고 있으니 간략히 설명할게.
1. 종에 따라 다르지만 네펜데스는 직사광선을 받으면 타버리기도 하니까 유리에 차광된 빛이 좋아.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밝고 뜨거운 빛은 좀 그렇고 반그늘이 적당해.
식충식물 사이트 표에 보면 필요 광량이 파리지옥이 강, 끈끈이주걱이 약강, 네펜데스가 중 으로 표기되어 있어.
2. 보통 네펜데스는 화분 아래까지 포충낭이 축 늘어지기때문에 화분을 높이 매달아놓고 키우게 되는데
이러면 저면관수가 힘들지. 얘는 보통 화초 물 주듯이 위에서 물을 주는데, 1주일에 2-3회 충분히 물을 부어주면 돼.
3. 네펜데스는 습도가 중요해. 습도가 낮으면 포충낭이 아예 안 생기거나 있던 포충낭도 죽어버려.
생각날때마다 스프레이를 자주 해주면 좋고 아예 작은 어항이나 온실 속에서 키우면 습도관리가 편리하지.
동남아의 열대우림을 생각하면 돼. 빛은 나무에 가려 잘 안 비치지만 덥고 습한..
네펜데스의 상징은 술통같은 포충낭이지. 이 포충낭을 크고 탐스럽게 유지하려면 포충낭 네다섯개만 정해서 남겨두고 나머지 시들시들한 포충낭은
잘라버리면 돼. 남은 포충낭들은 영양을 독차지해서 크고 탐스럽게 자라나게 돼.
네펜데스가 벌레를 유인할때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냄새가 고약할거라는 오해가 있는데 사람이 코를 대고 맡아도 별 냄새가 안 날 만큼 냄새는 나지 않아.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기때문에 잎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는걸 아주 좋아해. 온도가 높으면 더 좋고.
끈끈이주걱이 작은 날파리를 주로 잡는다면 네펜데스는 날파리는 물론이고 좀 큰 벌레도 잘 잡아. 하루살이나 모기, 파리 등등.
만약 포충낭 안에 소화액이 고여있지 않다면 물을 좀 넣어줘도 괜찮아. 포충낭 안의 수위를 스스로 조절하기 때문에 좀 많이 넣어도 상관없어.
화장실에서 기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화장실은 빛이 너무 부족하기때문에 잘 못 자라거나 죽는 경우가 많으니 베란다가 좋아.
그리고 공통적으로 식충식물이라고 벌레 안먹으면 죽고 그런거 아니야.
그냥 풀처럼 물과 빛만 쬐도 잘 사는데 벌레는 그냥 보양식정도일뿐이야.
잡으면 좋고 안잡아도 그만인 셈이지.
나도 아직 초보라 배울게 많고 모르는게 많지만
기본적인 사항과 재배법만 적어 봤어.
식충식물은 한번쯤 키워보면 좋은 경험이 될 거야.
하지만 일반 화초에 비해 재배가 확실히 까다롭기 때문에 식충식물을 기를 생각이라면
식충식물 카페 등에서 고급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좋아.
http://cafe.naver.com/kcps 네이버 식충식물 정원 까페
http://www.sikchungland.com/ 식충랜드-식충식물 정보 사이트
http://www.kcps.net/ 해외에도 알려진 벌레잡이식물원
이상으로 내가 키우는 식충이들 사진들로 글 마무리할께
3줄요약
1. 식충식물 벌레 막 잡아먹음ㅋ
2. 물 많이주고 빛 많이 쪼여주면 됌
3. 식충식물 키워봐여ㅋ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