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게이인데, 이번달은 일감도 별로 없고 해서
삿포로에 휴가를 다녀 왔다.
일 때문에 일본을 몇번 다니긴 했는데, 삿포로는 처음이라
일베에서 다른 게이들이 쓴 여행기를 참고 많이 했다.
전체 일정. 3박 4일 일정이다.
다행히 머구에서 가는 뱅기랑 시간이 잘 맞아 떨어져서
이동하는 데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7/21일 아침. 머구발 인천행 뱅기가 이륙한다. 동머구 분기점이 보인다.
구름이 많다. 이 날 전국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했었지.
인천공항 착륙.
인천공항에서 뭐 좀 살거 사고 가방안에 때려 넣고 다시 탑승 수속을 한다.
비지니스 티켓을 구입했는데, 배정 받은 자리는 일등석 좌석이다. 03열.
보통 일등석에 손님이 안타는 경우, 비지니스 손님 중 일부를 퍼스트로 보내고
이코노미 손님 중 일부를 비지니스로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이코노미 대기자를 더 받기도 하고.. 뭐 그렇다더라.
그리고 머구에서 대한항공 타고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경우
머구공항에서 연결편으로 국제선 티켓까지 발권 및 짐 부치는 것도 한큐에 가능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댄항공 라운지는 먹을게 참 부실하다.
아침 대충 해결하고, 담배 피면서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낸다.
탑슨 시작.
내가 타고갈 비행기. 보잉 747-400 이라는 기종이다. 댄항공에서는 꽤 오래된 축에 속하는 비행기.
그래서 일등석 좌석도 이 모양이다. 전혀 일등석 같지 않은 느낌의 좌석.
이건 옛날에 미국갈 때 탔던 A380의 일등석.
모니터 까지 노무노무 멀다.
이건 똑같은 747-400 인데, 그나마 괜찮은 일등석 좌석. 도쿄갈 때 업그레이드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앉으면 이런 느낌.
그런데, 이번에 탄 일등석 좌석은 완전 옛날 버전의 일등석 좌석이다.
그래도 올려 주신거에 감사하며 간다. ㅎㅎ
자리만 업그레이드. 밥은 당연히 구입 클래스의 밥을 준다.
메뉴는 대충 이렇다.
나는 해물 된장국을 주문했다.
웰콤 음료 받아 먹고 음식 주문하는 사이 뱅기는 푸시백 완료하고 시동 걸고 슬슬 출발한다.
바이바이~
이륙.
강릉 정도쯤 가니까 밥 주더라.
후식도 받아 먹고.
일본의 오키 섬.
밥 다 먹었는데, 도착까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남음. 잔다.
승뭔들이 창문 덮개 열고 불 켜고 하길래 잠 깸. 모니터 보니까 거의 다 왔네.
치토세시 주변인 듯.
접근 중.
처음 와 보는 신치토세 공항.
입국심사, 짐 찾아 세관 통과 후 밖으로 나오면 도라에몽이 저렇게 웃고 있다.
다들 기념촬영 하길래, 나도 한 방.
삿포로 시내까지 가는 표 끊었다. 자유석은 1070엔이고 거기에다가 310엔을 추가하면 지정석을 끊을 수 있다.
이 열차 말고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 기차를 이용한다면, 지정석 추가 요금이 얼마 하지 않으니, 지정석을 구입하는게 훨씬 편할거다.
기차 탑슨. 저렇게 표를 홀더에 꽂아 두면 직원이 와서 표 검사하고 다시 꽂아 놓는다.
그리고 검표가 완료된 표는 반드시 다시 잘 챙겨 놓아야 한다.
도착역에서 다시 확인하기 때문에... 저기 꽂아 놓고 그냥 내리면 도착지에서 돈 또 내야함.
그 동안 일본 갈 때, 항상 데이터 무제한 로밍(9900원/일)을 해서 갔는데 이게 얼마나 병신 같은 짓이었는지 이번에 알게 되었다.
데이터 무제한 로밍은 3G를 쓰고 가격은 1일에 거의 만원이지만,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해서 가면 하루에 6600원에 LTE를 쓸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쾌적하고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여럿이서 함께 다닐 경우에도 저거 하나에 최대 10대까지 붙일 수 있다고 하니 완전 개 이득일 듯 하다.
앱등폰 일본판 충전기.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어서 이렇게 충전하면서도 갈 수 있다.
컴퓨터 전용 콘센트 라고 적혀 있지만, 뭐 상관 있겠나. ㅎㅎ
삿포로 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다. 꽤 강하게.
안에 매점에 가서 우산 하나 구입했다.
호텔 도착. 삿포로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인 게이오 플라자 호텔에 3박 한다.
신용카드 회사에서 주는 혜택 중에 해외 호텔 1박 무료(연박시 1박 무료) 혜택이 있어서
전화해서 일정 알려 주고 적용 가능한 호텔을 알려 달라고 하니 저 호텔이 가장 괜찮겠더라.
3박 하는데 31만원 정도 결제 했다.
삿포로의 호텔은 ㅂㅈ들 사이에서 핫한 그레이서리 호텔(삿포로역 바로 건너편)과 센츄리 호텔(삿포로역과 지하보도 연결)이 유명하고
크레센트 호텔이라고, 잘 알려지지 않은 호텔도 있는데 거긴 객실마다 마사지 의자가 있어서
피로를 풀기엔 그만이다. 역시 삿포로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일본 호텔 예약 사이트인 jalan.net 에서 예약하면 괜찮은 플랜도 많으니
일본어가 가능한 게이들은 일본어 페이지로 설정하고 jalan.net 을 둘러 보기 바란다.
옛날에는 객실에는 와이파이가 안 되어서 공유기 같은걸 별도로 들고 다녔는데, 요즘은 대부분의 호텔 객실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더라.
종이 쪼가리에 아이디랑 패스워드 적어서 주는 호텔도 있고, 이 호텔 처럼 객실 TV에 표시해 주는 호텔도 있더라.
어메니티 수준 보소. 록씨땅이다. ㄷㄷㄷ
이건 웰컴 쿠키. 홋카이도 밀크 쿠키라고 홋카이도 대학에서 만드나 보더라.
많이 달지 않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가지고 온 옷들을 옷걸이에 걸어 두고, 세면 도구 등도 욕실에 정리해 놓고 밖으로 나간다.
김수로 같이 생겨서 한방 찍어 봄. 처음엔 김수로 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저 가게 주인장이었음.
삿포로 테레비 타워.
빗길을 뚫고, 삿포로의 유명한 음식 중 하나인 징기스칸을 먹으러 왔다.
저 조그만 한 접시가 1인분.
맛있다. 양고기 특유의 잡내가 많이 안 나기 때문에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겠더라.
좁아 터진 가게 내부. 모르는 사람과도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때로는 이야기도 하며 구워 먹는다.
옆자리 앉은 스시녀와 간단하게 몇마디 나누면서 밥도 먹고 맥주도 먹었다.
밥 먹고 나오니, 대기줄은 더 길어 짐.
혼자 다니면 좋은게 저렇게 줄 서 있다가도 혼자 온 사람에게는 좀 빨리 자리를 내어 주더라.
저 날도 줄 선지 2~3분 정도 만에 앞사람들 제치고 내가 먼저 입장함.
스스키노 거리를 걷다가, 뭔가 상당히 익숙한 간판이... ㅋㅋ
입가심으로 라멘 한그릇 먹으러 왔다.
홋카이도 지방이 원조라고 하는 미소라멘이다.
생맥주는 없애서 캔 맥주 하나 주문.
홋카이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삿포로 클래식. 상당히 맛있다.
닭육수 베이스에 야채가 많이 들어간 라멘. 챠슈 한덩이 추가했다.
자알 먹었다.
생각보다 내 입엔 많이 짰다. 국물이 맛있었는데 너무 짜서 국물은 거의 남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한정판 처럼 보이는 맥주 3개 집어 옴.
왼쪽부터 스스키노 맥주, 삿포로 클래식, 삿포로 홋카이도 블랙라벨.
블랙라벨이 젤 맛있더라. ㅎㅎ
테레비에서 한신대 요미우리 경기를 보여 주는데, 오승환 등판함.
9회초 2:0으로 한신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승환이 1실점 하고 한신 승리로 경기 종료.
맥주 안주로 사온 옥수수.
홋카이도는 우리나라의 강원도 같은 느낌이랄까, 감자와 옥수수가 맛있다고 한다.
길거리에서 간식으로도 많이 판다.
나름 상위권 대학에 속하는 홋카이도 국립대학도 시작은 삿포로농대로 시작했다고 한다.
또다른 안주, 오호츠크 소금이 뿌려진 감자스낵인데...
이렇게 세 봉다리가 들어 있다.
하나도 안 먹은거다. 감자 과자는 일본에서도 창렬인가... ㅋㅋ
이렇게 첫째날은 끝.
둘쨋날. 일어나자 마자 TV를 켜서 일기예보부터 확인.
비가 올꺼란다.
오늘은 삿포로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어촌 소도시인 오타루와
그 오타루에서 좀 더 떨어진 요이치 라는 곳엘 방문할 거다.
전날, 저녁 먹으러 가기 전 삿포로 역에서 이번 일정동안 사용할 기차표를 모두 구입했다.
구글맵을 통해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출도착 시간과 요금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게이라면 미리 시간표를 짜서 프린트 해 들고
역에서 표를 구입하면 편할꺼다. 패스를 잘 활용하면 금전적으로 많은 이익을 볼 수 있고
관광지에 갈 예정이라면 이용객이 많기 때문에 미리 지정석을 끊어 두는게 좋다.
지정석 추가 요금도 얼마 안하는거 같으니 그게 나을 것이다.
아침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호텔 뒷편에 있는 홋카이도 대학 릴렉스 존 산책로다.
그 유명한 "Boys, be ambitious!" 라는 말을 남긴 윌리엄 클라크 박사의 흉상도 여기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 주립 농과 대학 학장을 역임하고,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삿포로 농학교(지금의 홋카이도 대학)의 총장에 취임했다.
그리고 총장 임기를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의 연설에서,
저 유명한 말을 했다고 한다.
홋카이도 대학 내에 저렇게 흉상이 있고, 그의 이름을 딴 "클라크 회관" 이라는
일본 국립대 최초의 학생회관도 있다. 학식이 있는 건물인데...
아쉽게도 11시 오픈이라 맛을 보진 못했다.
학식 답게 가격도 싸면서, 먹어도 배는 전혀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옛 홋카이도 청사에 잠깐 들러 사진도 찍고
아침 식사를 한다. 마츠야의 규동.
싸면서도 맛있고 든든하기 까지 하다.
핥아 먹었다. ㅎㅎ
이제 요이치로 떠날 시간. 삿포로역으로 돌아 왔다.
오늘의 일정은 삿포로 역 출발 -> 오타루 도착해서 곧바로 환승 -> 요이치 도착
요이치에 있는 닛카 위스키 증류소 견학 -> 오타루 -> 삿포로
의 일정으로 움직인다.
티켓 홀더에 지정석 티켓을 꽂아 두고 검표를 기다린다.
열차가 달리기 시작한지 좀 지나면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이렇게 바다가 펼쳐진다.
대략 요 지점부터.
자유석에 앉아 갈 때든, 지정석을 발권할 때 반드시 참고해라.
상당히 운치 있고 좋더라.
오타루에 도착하면, 오타루에서 출발하는 보통 열차로 갈아 타고 요이치로 간다.
한칸짜리 열차인데, 에어컨 없고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다. 내부는 상당히 더웠지만,
창문을 조금 열고 달리고, 산길을 달리다 보니 시원한 바람도 제법 들어오긴 하더라.
요이치역 도착.
"환영합니다! 과실과 위스키의 마을 요이치에 오신 것을"
여기가 닛카 위스키의 요이치 증류소 입구이다.
사전 견학신청을 하면 가이드가 따라 붙는 견학을 할 수 있고, 예약 없이 그냥 방문 해도 자유롭게 안을 둘러 볼 수 있다.
한국어 가이드는 없는 걸로 알고 있어서, 따로 신청은 하지 않았다.
안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가이드 딸린 견학팀 한 팀이 출발하길래 걍 자연스레 뒤에 따라 붙었다.
천천히 설명해 주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무슨말 하는 건지 알아 들을 수는 있었다.
어떤 곳에서는 견학팀 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기도 하지만, 설명을 듣는데는 별 문제 없었다.
오크통.
이런식으로 숙성/저장을 한다고 한다.
빠질 수 없는 시음. ㅋㅋ
세 종류의 시음주를 제공하는데, 1인당 각각 1잔씩 맛 볼 수 있다.
이 날은 애플와인 / 퓨어 몰트 / 슈퍼 닛카 를 시음주로 내 놓더라.
난 위스키는 별로 즐기지 않기 때문에, 맛의 차이를 구별 할 수는 없었지만, 향은 좋더라.
그렇게 견학과 시음, 그리고 간단한 기념품 구입까지 마치고 공장 밖을 나오니 아무 것도 할게 없고
오타루로 가는 기차시간은 1시간 이상 남아서, 버스 시간을 알아 보니 마침 20분 후에 오타루로 가는 고속버스가 있더라.
그래서 오타루까지는 계획을 변경, 고속버스를 타고 간다.
미리 구입한 360엔 짜리 표는 환불도 안되기 때문에 돈이 아까웠지만,
오타루에서의 시간을 1시간 정도 더 벌 수 있으니깐...
오타루에 도착하자 마자 오타루 운하 앞에 있는 스시집(마사즈시)에 도착했다.
시간이 오후 3시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대기줄이 좀 길었다.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맥주 한 병 다 비움. -_-;
주문한 초밥이 나왔다.
먹다보니 맛있어서 추가주문 함.
여기가 그 유명하다는 오타루 운하.
운하라기 보다는 그냥 개천 같은 느낌. 작다.
셀카도 한방 박아 봄.
카마보코. 오뎅튀김 파는 곳인데 시간이 늦어서 견학은 힘들고...
안에서 파는 것도 썩 땡기지 않아 구경만 하고 그냥 나옴.
르타오라는 디저트 집.
저지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
내가 아이스크림을 안 먹는데, 저 아이스크림은 노무노무 맛있게 먹었다.
서울 강남에도 르타오 매장이 있다던데, 저 맛이 날지는 모르겠다.
일본에선 330엔. 서울에선 4000원 넘는다고 한다.
아이스크림 질질 빨면서 오르골당에 도착. 지인에게 줄 선물 하나 구입.
그리고 삿포로로 돌아와서 호텔에 가서 1시간 정도 쉰 후 다시 나왔다.
이것은 삿포로 트램. 오타루 웰컴 패스에 딸려 나오는 지하철 1일 패스는 사용이 안된다. 그래서 현금 내고 탐.
요금은 균일. 170엔이었나 200엔이었나 그랬지 싶다.
트램은 첨 타 봤는데, 버스도 아닌 것이 전차도 아닌 것이.. 요상하더라. ㅎㅎ 그래도 이용객은 꽤 많았음.
삿포로에서 유명하다는 수프카레를 먹기 위해서 트램까지 타고 왔다.
호텔 직원에게, "관광객들 사이에서 말고 니가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 수프카레집이 있으면 추천 좀 해 달라" 라고 하니
저 집을 추천해 주더라.
西屯田通りスープカレー本舗 라고 쓰고 '니시톤덴 도오리 스프카레 혼뽀' 라고 읽는다.
내가 주문한건 돼지고기 수프 카레.
카레인데, 우리나라 찌개처럼 떠먹을 수 있는 국물이 있다. 건더기도 푸짐하고. 밥도둑이더라.
정말 오랜만에 밥상머리에서 식후땡도 해 보았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와 두 캔 샀다.
스트롱은 처음 먹어 봤는데, 보통이 알콜도수 3도 정도인데 이 라인은 8~9도 정도더라.
약간 쓴 맛도 나면서 알딸딸하이 잘 취하더라. ㅎㅎ
TV를 보는데, 먹방을 하고 있더라.
맛있게 자시는거 보소... ㅎㅎ
이렇게 둘째날의 밤도 저물어 간다.
- 2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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