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어지간하면 겸손한 척이라도 하는 게 신인의 일반적인 모습.
그런데 27일 SK와 5억원에 계약한 안산공고 ‘닥터K’ 김광현은 28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거침이 없었다.
신인도 아니고 아직 프로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예비신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김광현에 대한 첫 질문은 지난해말 계약금 10억원으로 역대 신인최고 계약금을 새로 쓰고 올해 KIA에 입단한 한기주와의 비교. “기주형도 잘 던지지만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방어율도 내가 더 좋았고, 기주형은 홈런을 6개 맞았지만 나는 3년간 단 한 개도 안 맞았다. 프로에서도 기주형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
보통이 아니다 싶었는데 ‘제2의 류현진으로 불리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역시나다. 류현진은 데뷔 이후 내리 3연승을 달리며 현 페이스로는 다승왕과 삼진왕 등극까지 내다볼 정도로 위력을 떨치고 있는 한화 좌완. 그는 “현진이형과 내 차이점은 몸무게뿐이라고 생각한다. 제 2의 류현진이라는 말은 좀 그렇다. 내가 현진이형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같이 성장해 가면서 계속 좋은 경쟁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얘기를 종합하면 올시즌 신인열풍을 몰고온 두명의 ‘슈퍼루키’를 자신과 동급으로 보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이 한수 위라는 얘기다.
2004년 SK에서 은퇴한 투수 ‘야생마’ 이상훈을 존경한다더니 말하는 것도 그를 보는 듯 했다.
한기주의 절반 밖에(?) 안되는 계약금에 대해서도 “5억원에 만족한다. 돈은 프로에 와서 잘 하면 많이 벌 수 있는 것 아닌가. 적절한 금액에 입단했다고 생각한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무엇이 이런 자신감을 갖게 한 것일까. 자신의 장점을 묻자 “위기 때 긴장하지 않고 위기를 즐긴다.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몸무게를 90kg까지 늘리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목표도 예사롭지 않다. 신인왕, 매년 두자릿수 승수, 통산 200승이다. 김광현은 이날 문학 두산전 시구자로 나섰다. 김광현은 쑥스러운 듯 살며시 공을 놨는데 구속이 110㎞로 찍혔다
내년에 초대형신인이 등장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별명은 아마도 ‘제2의 야생마’가 될 듯하다. 문학 | 윤승옥기자 to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