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후 주변 여러 사람들이 개명을 하기 시작했다.
이름이 미치는 인생의 영향을 무시할수 없다는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싶다.
어느날 어머니가 날 조용히 부르시더니 개명을 권하셨다.
아무래도 현재 내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계속해서 안좋은일이 연이어졌다..)
어머니 입장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던것 같다.
헌데 이 개명절차라는게 생각보다 귀찮은 구석이 많아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아직 정식적인 개명은 하지 못하는 입장이었는데,
한사코 어머니가 계속해서 다그치는것이 (아마도 점을 보고 오신 모양이었다.)
나도 크게 개의치 않으니 조만간 날을잡아 관련절차를 진행하겠노라고, 안심시켜드렸다.
그런데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던게 어느새 1~2년이 훌쩍 지나버렸고,
난 그래도 조금의 성의를 위해 새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새로 개명할 이름을 알려주었다.
어차피 과거의 이름을 지우고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 새 이름으로 불리우다 보면
익숙해질테고, 그로 인해 적응이 되어 갈테지.
어머니가 내게 개명을 권한것은 나름 일리가 있는 제안이었다.
내이름의 한자어가 (이름을 밝힐수는 없다. 이해해라)\
굉장히 복잡하지만 뜻으로 풀이하자면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도 방심해서는 안되고, 늘 강직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속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것이 한자 풀이의 더 안으로 파다 보면, 차사고, 사람사고 돈사고가 끊이지 않는 묘한 의미가 있었고,
어감상도 그러한 부분이 없지 않았던거다.
정말 말도 안되는 차사고를 세번당하고, 사람에게도 어이없는 통수를 당하고, 돈도 하늘로 흩어지고
내인생의 기로는 정말 일일 드라마보다 더 막장으로 흘러갔다.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는 따로 말 안해도 알겠지만,
이것이 드라마가 아니라 나 자신이 사는 현재의 일상인데
나의 주체적인 실수나 잘못이 아닌 막을수 없는 어떠한 천재지변의 느낌으로 덮어치는데 이건 뭐 불가항력 자포자기가 어떤것인지 느껴질정도였다.
헌데 웃긴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난 정식으로 이름을 바꾸지도 않았고, 절차도 밟지 않았으며,
단지 새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새 이름으로 소개 했을뿐이었고, 친구들에게도 이왕이면 새로 만든 이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부탁했고,
그렇게 지내왔을 뿐이었는데.
떡하니 2달후 아무 생각없이 진행했던 개인 프로젝트가 대박이 나버렸다.
이건 거의 부업의 느낌으로 진행했던, 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이라던 그런거였거든.
또, 여자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에 이 정식절차를 밟지 않은 개명껀 때문에 해명하느라 좀 애를 쓰긴 했지만서도
굉장히 핫한 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부익부 빈인빈이라 했던가.
혹자는 그저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격이고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해버릴수 있겠으나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에 악연이 겹치는 인생에서 이런 기가막힌 우연이 겹치고 또 겹치다 보면
세상은 단지 상식적인 흐름을 떠나 어떤 미스틱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는걸 믿지 않을수 없게 된다.
20대까지는 너의 이름을 그대로 살아보고 느낀다 하여도,
만약 너무나도 불합리한 인생의 굴곡과 아픔이 너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된다면,
나의 경우를 보고 일말의 짚끝자락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개명을 한번 해보는걸 권해 본다.
일베는 주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