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발목을 잃은 청년에게 '입증하라'니, 국방부는 존재 이유를 상실했는가?
2019년, 국가의 명령을 받아 최전방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북한군의 지뢰에 발목이 잘려 나간 청년이 있었다.군 생활 중 가장 찬란해야 할 청춘에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비극 속에서도,그는 나라를 원망하기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겠다며 부상 장병들을 돕는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그러나 국가와 군이 그에게 돌려준 것은 명예로운 예우와 보살핌이 아닌, 상식을 완전히 상실한 '행정 폭력'이었다.전투화와 복장에서 북한군 지뢰의 핵심 성분인 TNT가 검출되었고, 작전 지역에는 아군 지뢰가 존재하지도 않았음에도,국방부 중앙전공상심의위원회는 "적 지뢰로 판단할 증거가 없다"며 북한 지뢰라는 것을 피해자 본인이 직접 입증하라고 통보했다.
지뢰를 밟아 발목이 잘린 부하에게 증거를 가져오라니, 이 무슨 파렴치하고 기가 막힌 망발이란 말인가?군 수사기관조차 아군 지뢰가 아니라고 확인해주었음에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대법원 판례 뒤에어 눈을 감고 귀를 막은 국방부의 행태는 치졸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나라를 믿고 청춘과 신체를 바친 장병에게 국가가 이토록 잔인할 수 있는가. "내가 다쳐도 국가는 끝까지 나를 책임져 준다"는최소한의 믿음조차 주지 못하는 군이라면, 그 누구도 기꺼이 총을 들지 않을 것이다.
국방부는 탁상공론과 무책임한 행정 편의주의 뒤에 숨어 영웅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당장 이 부당한 결정을 바로잡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원중 대위와 모든 부상 장병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라.이 부끄러운 과오를 행동으로 씻어내지 못한다면, 국민과 역사가 국방부의 무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