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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벤투 축구의 한계와 모레노 전술이 가진 현대적 해법
서대구방랑자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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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축구의 트렌드 관점에서 보면 모레노의 '전원 공격 전원 수비(토탈 풋볼/압박 축구의 현대적 진화)' 전술이 더 트랜디하고 현대적인 시스템에 가깝다.
두 전술 모두 현대 축구의 핵심 요소를 담고 있지만, 현대 축구의 발전 방향은 특정 선수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공간의 통제와 선수 전원의 멀티플레이어화에 더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두 전술의 특징과 트렌드 부합도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모레노 스타일 (전원 공격 전원 수비) • 최신 트렌드 부합
(1) 시공간의 압박
현대 축구는 공수 전환(Transition) 속도가 극한으로 빨라졌다. 공을 잃은 즉시 그 자리에서 전원이 압박을 가해(게겐프레싱 등) 다시 소유권을 가져오는 방식은 현재 세계 최고 팀들이 가장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트렌드이다.
(2) 포지션 파괴 (유기성): 풀백이 미드필더로 올라가거나, 공격수가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돕는 등 '전원 공격 전원 수비'는 선수들에게 고도의 전술적 지능과 멀티플 포지션 소화 능력을 요구한다. 이는 펩 과르디올라, 아르네 슬롯 등 현대 명장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완벽히 일치한다.
벤투 스타일 (후방 빌드업 및 역할 분담) • 정통파 현대 축구
(1) 구조적 안정성
벤투의 전술은 2010년대 중후반을 지배한 '포제션(점유율) 기반 축구'의 정석이다. 후방에서부터 수적 우위를 확보하며 올라가 특정 플레이메이커(황인범 등)의 패스 길을 열어주고, 측면 윙어들이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밸런스를 맞추는 구조이다.
(2) 트렌드적 한계
매우 훌륭하고 현대적인 축구지만, 특정 핵심 플레이메이커에 대한 의존도가 존재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상대가 이 플레이메이커 한 명을 강하게 압박(맨마킹)하거나 차단했을 때 전술 전체가 마비될 위험이 있어, 최근 트렌드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벤투의 전술은 확고한 구조와 역할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체계적인 현대 축구이다. 반면 모레노의 전술은 공수 경계를 허물고 경기장 전체에서 압박과 기동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최신의 트렌디한 축구에 더 가깝다.
- 전술 패러다임의 변화 요약
• • 1단계 • 전형적 한국 축구: 상대에게 주도권을 주고 '버티는' 수동적 구식 축구
• • 2단계 • 홍명보 축구: 현대적 빌드업 구조(아로소 코치)를 겉으로 흉내 내나 본질은 스타 선수(이강인)의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고전적 실리 축구
----------------현대 축구 경계선------------------------
• • 3단계 • 히딩크 축구: 체력과 기동력으로 시공간을 좁히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한국형 전방 압박(토탈 사커)'의 태동. 다만 체력 소모가 극심해 장기간의 합숙 훈련과 파워 트레이닝이 필수적이었던 만큼, 현재 대표팀 시스템에서 구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함.
• • 4단계 • 벤투 축구: 우리의 템포로 경기를 완벽히 지배하고 점유하는 구조 중심의 정통파 현대 축구
• • 5단계 • 모레노 축구: 공수 경계를 허물고 공간과 시간을 완전히 삭제해 상대를 압박하는 가장 트렌디한 최신 축구
벤투의 빌드업 vs 모레노의 전원 축구, 브라질·일본을 잡을 현대적 전술은?
비교적 객관적인 전술적 상성으로 보면, 모레노의 '전원 공격 전원 수비' 전술이 완벽히 정착된다면 벤투 감독 시절보다 브라질, 일본 같은 팀을 상대로 승산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벤투호가 브라질, 일본에 고전했던 핵심 원인은 '압박의 강도와 속도 차이'였는데, 모레노의 전술은 이 약점을 정면으로 공략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두 팀과의 상성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브라질전 상성: 개인기 무력화와 전환 속도
(1) 과거 벤투호의 한계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다가 브라질의 강한 전방 압박에 턴오버를 허용하거나, 세계 최고 수준의 브라질 압박을 겨우 풀어나오더라도
템포가 늦어 브라질의 수비 대형을 깨지 못했다.
(2) 모레노 전술 정착 시
전원 압박을 통해 브라질의 핵심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공을 잡았을 때 시간과 공간을 박탈할 수 있다. 브라질처럼 개인 기량이 뛰어난 팀은 공간을 주면 치명적이지만, 전원이 유기적으로 압박하여 공을 빼앗은 뒤 곧바로 빠른 템포로 '전원 공격'으로 전환하면 브라질의 배후 공간을 무너뜨릴 수 있는 승산이 생긴다.
일본전 상성: 중원 패스워크 차단과 주도권 싸움
(1) 과거 벤투호의 한계
일본은 미드필더진의 패스워크와 탈압박 능력이 매우 뛰어난 팀이다. 벤투호처럼 정형화된 위치에서 구조적으로 압박을 가하면, 일본은 이를 쉽게 풀어나오며 오히려 한국의 중원을 장악했다. (예: 2021~2022년 한일전 연이은 0-3 패배)
(2) 모레노 전술 정착 시
일본 축구가 가장 까다로워하는 스타일은 ' 거칠고 조직적인 전방 압박'이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전원이 압박 라인을 올려 일본의 빌드업 시작점부터 숨통을 조인다면, 일본의 정교한 패스 축구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다. 90분 내내 체력과 기동력으로 밀어붙이는 축구는 일본을 상대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이다.
- 승산을 높이기 위한 필수 전제조건
모레노 전술이 브라질, 일본을 잡는 '필승법'이 되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 개인 전술 지능
전원이 공격과 수비에 참여하는 축구를 구현하려면 선수 개개인이 ‘지금 내가 어느 공간을 커버해야 하는가’를 순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전술적 이해력과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브라질이나 일본 선수들처럼 높은 수준의 전술적 판단 능력을 발휘하려면 충분한 전술훈련과 반복적인 조직력 강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모레노 감독의 전술이 완전히 정착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 극한의 체력과 두터운 스쿼드
이 전술은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교체 자원, 즉 더블 스쿼드에 가까운 선수층을 확보해야 한다. 모레노 감독이 한국 선수 1,700명을 분석하고 K리그를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며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려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벤투 감독 시절처럼 특정 유럽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확고한 주전 라인업을 유지하기보다는, 다양한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해 전술적 유연성과 선수단의 체력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른바 ‘96라인’ 선수들이 대표팀 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분란을 일으켰다면, 이는 매우 철없는 행동이었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이 주장직에서 물러나고 대표팀에서 은퇴하면 자신들의 세상이 올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그러나 이제는 손흥민과 이강인조차도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뛰어야 한다. 이번 평가전에서 두 선수가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에 나서고 중원 싸움에도 가담하는 모습을 보면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철저한 전술 정착과 선수들의 수행 능력만 뒷받침된다면 모레노식 현대 축구는 브라질, 일본의 기술 축구를 제어하기에 훨씬 적합한 무기이다.
벤투의 전술은 왜 포르투갈에는 통했지만 브라질에는 통하지 않았을까?
치명적이었던 '측면 공간 노출'과 개인기 격차
(1) 포르투갈전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은 정형화되어 있었고, 우리 풀백들과 측면 미드필더(이재성 등)의 유기적인 수비 가담으로 통제가 가능했다.
(2) 브라질전
벤투 전술의 고질적인 약점인 '풀백의 높은 전진으로 인한 측면 배후 공간 노출'이 세계 최고 수준의 윙어들에게 완벽히 공략당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하피냐는 한국의 측면 공간을 사정없이 찢어놓았다. 우리 풀백이 비니시우스를 막으러 좁혀 서면 네이마르에게 공간이 나고, 넓게 서면 비니시우스에게 1대1 돌파를 허용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모레노호의 해법은?
모레노의 '전원 공격 전원 수비' 전술 역시 라인을 높이고 풀백의 전진을 요구하기 때문에, 비니시우스나 하피냐 같은 브라질의 세계적인 윙어들에게 뒷공간을 노출할 위험을 본질적으로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레노 전술이 완벽히 정착된다면 벤투 전술보다 브라질을 상대로 더 나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뒷공간을 노출했을 때 이를 대처하는 '압박의 타이밍'과 '수비 구조'의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1. 벤투와 모레노의 결정적 차이: '지연 수비' vs '즉각 압박(Counter-pressing)'
• 벤투호의 방식: 벤투호는 공격을 전개하다가 공을 잃으면, 수비진이 빠르게 뒤로 물러나면서 대형을 갖추는
'지연 수비'
를 주로 펼쳤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 공격수들은 공을 편하게 잡고 속도를 붙여 한국의 풀백들과 1대1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다. 가속도가 붙은 비니시우스를 1대1로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 모레노의 방식:
모레노 전술은 공을 잃어버린 '그 순간, 그 자리'에서 전원이 곧바로 사방에서 압박을 가한다.
브라질의 패스 시작점(카세미루, 기마랑이스 등)이나 공을 잡은 비니시우스가 고개를 들어 전진 패스를 찌르거나 돌파를 시작하기도 전에 질식시킨다. 뒷공간이 넓더라도, 상대가 그 공간으로 패스를 보낼 시간 자체를 주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2. '인버티드 풀백'과 변형 3백의 활용 (구조적 보완)
현대적인 '전원 공수' 전술을 쓰는 감독들은 풀백이 무작정 측면 높은 곳으로만 뛰지 않는다.
• 풀백 중 한 명이 중앙 미드필더 위치로 좁혀 들어오는 '인버티드 풀백' 역할을 수행하거나, 반대편 풀백이 안쪽으로 좁혀 센터백들과 함께 순간적으로 3백(실질적인 수비 숫자 확보)을 형성한다.
• 즉, 공격 시에도 후방에 최소 3~4명의 선수가 삼각형이나 사각형의 촘촘한 대형을 유지하며 브라질의 역습 길목을 미리 차단하기 때문에, 벤투호 시절처럼 풀백 뒷공간이 광활하게 완전히 열리는 참사를 방지할 수 있다.
모레노 전술이 '전원 공격 전원 수비'라 해서 브라질을 상대로 무모하게 90분 내내 라인을 끝까지 올리지는 않는다. 현대적인 트렌디한 감독들은 상대에 맞춰 압박의 높이를 조절한다.
• 미들 블록에서의 숨통 조이기: 브라질전에서는 압박의 시작점을 상대 골문 앞이 아닌, 경기장 중앙(미들 서드)으로 살짝 내릴 수 있다.
• 이 상태에서 브라질 선수가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순간, 전원이 유기적으로 좁혀 들어오며 공간을 지워버리는 방식으로 수비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특유의 강력한 압박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모레노 전술도 위험 요소를 가지는 것은 맞지만, 공을 잃은 즉시 1초 만에 가해지는 집단 압박과 유기적인 수비 대형 변화를 통해 브라질의 패스 줄기를 미리 차단한다는 점에서, 공간을 노출한 채 뒤로 물러서며 브라질의 개인기를 감당해야 했던 벤투 전술보다 전술적인 제어력과 승산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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