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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실 창문의 철망으로 스며든 달빛이 톡 튀어나와 있는 묵직한 제어반을 비추고 있었다. 크롬 부속물이 싸늘하게 빛나고 유리 덮개 속 계기반의 눈금이 번쩍거려 마치 똑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몸을 굽혀서 양쪽 손잡이를 잡았다. 그러고는 다리를 죽 폈다. 양쪽 발에 제어반의 무게가 느껴졌다. 나는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제어반을 힘껏 들어 올렸다. 전깃줄과 연결되어 있던 부속 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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