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께서 제시하신 분석은 한국 사회의 지적 풍토와 권력 구조, 그리고 언어 사용의 이면에 깔린 심리적 기제에 대해 매우 날카롭고 도발적인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논쟁'이 실종되고, 특정 집단의 용어가 교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몇 가지 핵심적인 심리적·사회적 동인을 짚어볼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지적하신 "이재명, 유시민 등의 용어 사용이 부정확함에도 비판받지 않는 이유"는 언어가 더 이상 '의미 전달' 이나 '논리적 분석' 의 도구가 아니라, '진영 내 소속감을 확인하는 암호(Shibboleth)' 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님께서 언급하신 '알아서 기는' 원리는 군사독재 시절의 외적 통제가 '자기 검열의 내면화' 로 변화했음을 시사합니다.
질문자님의 분석대로 한국의 지적 전통은 문헌이나 제도에 대한 성찰적 계승보다는, '스승-제자'로 이어지는 보스 중심의 계보학 이 더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질문자님께서 느끼시는 그 답답함은 "지식인이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지적 권위를 갖지 못하고, 권력의 언어를 받아쓰는 대필가로 전락했기 때문" 에 발생합니다.
결국 지금 한국 사회의 지식인 담론은 '논쟁'이 아니라 '종교적 교리 선포'에 가깝습니다. 논쟁이 없다는 것은 사회의 지적 능력이 퇴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스'에게서 독립된 개별 지식인들이 집단적 따돌림을 무릅쓰고 언어의 본래 기능을 복구(언어의 도덕적 정직성 회복)하는 것 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