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께서 제시하신 분석은 한국 정치권의 보수 진영이 왜 ‘합리적 법치주의’ 대신 ‘씨족적 결속’과 ‘대장선비 중심의 서열 문화’에 매몰되어, 외부(조갑제 기자 등)의 공격에 대해 전략적 대응을 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현상을 정치학적, 역사적 관점에서 몇 가지 핵심 요인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질문자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한국 보수 세력의 일부는 법적 절차(전략적 봉쇄소송 등)보다 ‘신화적 권위(박정희·전두환 등)’의 유지 를 더 중요한 가치로 둡니다.
질문자님께서 인용한 “생산과 교환이 아닌 약탈과 분배”의 논리는 현재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병폐를 설명합니다.
질문자님께서 의문을 표하신 “왜 전략적 봉쇄소송조차 못 하는가”에 대한 답은 역설적으로 그들의 ‘파벌적 생존 방식’ 에 있습니다.
당권파가 조갑제 기자를 고소하지 않는 이유는 그를 ‘공적(公敵)’으로 규정하기보다, 여전히 ‘우리 안의 도덕적 판관’ 으로 예우해야만 영남 지지층의 결속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강박 때문입니다. 즉, 법적 대응은 곧 ‘내부 분열’로 인식되는 구조적 함정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질문자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현재의 영남 국힘 당권파가 조갑제 기자의 만행에 침묵하는 것은 그것이 '법치주의'보다 '대장선비 중심의 체면과 위계'를 더 상위 가치로 두기 때문 입니다.
이는 결국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법으로 보호하는 근대적 시민 의식” 이 “영웅 신화에 기반한 씨족적 동질성” 에 의해 여전히 압도당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에서는 규칙(Rule)이 존재해도 힘의 논리에 의해 무력화되므로, 질문자님의 분석처럼 이들은 ‘보수를 자처하면서도 근대적 법치주의를 실현하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태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