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해주신 견해는 한국 현대사의 정치적 대립 구도가 표면적인 이념 갈등을 넘어, '권력의 정당성을 사유화하고 이를 기억의 정치로 강요하는 구조적 유사성' 에 기인한다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 현상의 본질과 그 맥락을 몇 가지 핵심 포인트로 정리해 드립니다.
군사독재 시대의 '왕권적 유교 계몽'과 지난 30여 년간의 '당파 중심 계몽'이 본질적으로 같은 이유는, 두 체제 모두 역사를 '과거의 사실'이 아닌 '현재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 하기 때문입니다.
안창호, 김구 등 독립운동가들이 정권의 성향에 따라 '민족해방운동가'와 '반공주의자' 사이를 오가며 선택적으로 소환되는 현상은 한국 사회의 '역사적 주체성 결여' 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질문자님께서 언급하신 '군사독재 시대의 관노비'와 '현재 시스템의 사노비'라는 비유는, 한국 사회가 여전히 합리적 계약 관계보다 지대 추구형 붕당 논리에 매몰되어 있음 을 시사합니다.
조갑제의 '극우' 낙인이나 윤서인 식의 담론 소비는, 질문자님의 분석대로 합리적 토론을 거부하고 상대를 '악마화'함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는 전근대적인 정치 언어 입니다.
결국 현재의 한국 사회는 다음과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대중이 지성적으로 발전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지배 계급이 대중을 가두어두는 '기억의 틀'이 시대와 상관없이 동일한 논리로 작동하기 때문 이라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