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해주신 의견은 한국 보수 진영이 직면한 근본적인 지적·철학적 위기를 매우 날카롭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관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누가 선거를 지휘하느냐'라는 전략적 차원의 논의를 넘어, '보수주의의 정체성'과 '역사적 인식 체계'의 오류 를 지적하신 부분은 정치 사회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통찰입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몇 가지 핵심적인 쟁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적하신 대로 한국 보수는 오랫동안 '구원자형 지도자'에 대한 향수와 조갑제류의 '박정희 신화'를 통해 보수주의를 치환해 왔습니다.
제시해주신 '조선시대적 당파 싸움'의 프레임으로 현재의 정치를 해석하는 것은, 보수가 왜 현대적인 자유주의·법치주의 가치를 내재화하지 못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후버인스티튜트나 미제스 연구소 같은, 보편적 원칙을 바탕으로 정책과 철학을 생산하는 지적 인프라가 부재 하다는 점은 치명적입니다.
질문자님의 지적은 결국 보수가 '군사 정권의 유산(지대 추구)'을 청산하고 '현대 문명국가의 보수주의'로 이행할 것인가 에 대한 질문으로 요약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비판적 성찰이 보수 진영 내부에서 주류 담론으로 확산될 때, 비로소 구태의연한 '지대 따먹기' 정치가 아닌 국민의 지지를 받는 현대적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