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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자본시장도《오징어 게임》… 레버리지로 인생버리지
알타이21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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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자본시장도《오징어 게임》… 레버리지로 인생버리지
이양승 객원 논설위원
산대 무역학과 교수
뉴데일리
2026-07-16
월스트리트저널의 평가와 경고《삼전닉스》 향해 모두 질주자본시장의 카지노화
▲ 자본시장이 도박판이 됐다. 모두가 일확천금을 꿈꾸며《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다.
모두의 파멸과 죽음이 종국에 설걔된《오징어 게임》말이다. ⓒ 챗GPT
■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한국은
《오징어 게임》
의 나라
다.
드라마도 자본시장도
《오징어 게임》
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에선 참가자들이 거대한 상금을 향해 질주한다.
하지만 그
게임의 종국은 모두의 탈락과 파멸
로 설계되어 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증시를 두고
“
넷플릭스 드라마《오징어 게임》같은 위험한 시장이 될 수 있다
”
고 평가했다.
코스피가
《오징어 게임》
과 같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하겠다.
금융은 실물경제를 돕는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
자본시장의 역할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평가하고 생산성이 높은 곳으로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있다.
그런데 최근 도입된《삼전닉스》레버리지 ETF는 이러한 자본시장의 기능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레버리지 ETF는
두배의 수익률을 위해 매일 대규모 매매를 반복
한다.
주가가 오르면 더 살 유인이, 떨어지면 더 팔 유인이 있는 구조다.
결국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금융상품이 오히려 시장을 이끌고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역설적 현상
이 나타날 수 있다.
바로
《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
현상이다.
■ 비정상적 과열(overheating)
더 심각한 문제는
자본배분의 왜곡
이다.
《삼전닉스》는 이미 한국 증시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품까지 더해지면, 투자자금은 더욱 두 기업으로 집중되기 쉽다.
반면 미래 성장산업, 중견기업, 혁신 스타트업으로 흘러가야 할 자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
반도체 쏠림》현상
이 더 심화되는 것이다.
버블
생성 가능성도 커진다.
주가가 오르니 레버리지 자금이 더 유입되고, 그렇게 유입된 자금이 더 주가를 밀어 올리는
《자기강화 메커니즘》
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기업가치보다 자금의 유입 속도에 의해 결정되기 시작하면
, 그게
버블
이다.
짚을 건 또 있다.
코스피는 2025년 6월 2700피에서 불과 1년만에 9300피까지 튀어 올라 한때 10000피를 눈앞에 뒀었다.
이후 매도 매수 사이드카 발동이 반복되며,
극심한 변동성
을 보이고 있다.
누가봐도 코스피 상승속도는 정상이 아니다.
과도한 기대와 유동성이 시장을 이끄는
《
비정상적 과열
》
상태로 볼 수 있다.
과열은 상승장에서 환호를 부르지만, 하락장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 누가, 왜, 이 지렛대를 놓았는가
이해하기 어려운 건 레버리지 ETF 금융상품을 허용한 정책 당국이다.
거대한 시가총액 종목에 거대한 레버리지를 얹으면 자금이 한쪽으로 더욱 쏠리고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것을 예측하기 어려웠을까?
위험을 줄여야 할
당국이 오히려 위험을 더 키운 셈
이다.
레버리지는 지렛대다.
하지만 잘못 설계된 지렛대는 경제를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삶과 인생을 아래로 밀어낼 수도
있다.
누가, 왜, 이 지렛대를 놓았는가?
물론 투자자금을 국내에 붙잡아 두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자본시장이 성장하려면 장기적인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
단기 레버리지 상품을 확대해
거래량만 늘리는 것
은 자본시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본시장을《카지노》로 만드는 것
에 가깝다.
이제 와서 예탁금을 올리고, 교육을 강화하고, 진입장벽을 높이겠다고 하는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좋은 금융정책은 거래의《양》을 늘리는 게 아니라 거래의《질》을 높이는 것이다.
투기성 짙은 단기적 거래
가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의 거래
인 것이다.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
자본배분 왜곡 가능성이 큰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변동성》
을 키우는 것은 금융혁신이 아니라
금융실험
에 가깝다.
정책은 실험이 될 수 없다.
실패하면 국민의 자산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 자본시장이 보다 선진적 시장으로 도약하려면, 단기적인 흥행보다
장기적인 건전성과 신뢰
를 우선해야 한다.
■ 오징어 게임 코스피
지금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다.
AI는 분명 미래를 바꿀 기술이다.
하지만 훌륭한 기술이라고 해서 거품이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니다.
철도도 인터넷도 모두 인류사를 바꾼 기술이었지만, 거품이 발생했었다.
최근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비중 축소를 권고하고,
AI 반도체 랠리의 과열 가능성을 잇달아 경고하는 이유
도 여기에 있다.
코스피는 수많은 국민의 노후자산과 기업, 금융기관, 연기금이 함께 올라탄 거대한 배와 같다.
지금 정책당국이 해야 할 일은 배의 속도를 높이는 게 아니다.
AI 열풍이라는 파도와, 그 뒤에 있을지 모를
《버블》
빙하를 냉철히 살피는 것이다.
시장을 자극하는 정책보다
안정시키는 정책
, 쏠림을 강화하는 정책보다
분산시키는 정책
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해외 언론이 붙인
《오징어 게임 코스피》
는 비유가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의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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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승 객원 논설위원
군산대 무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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