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는 똑똑한 사람도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왜냐하면 수많은 사람이 A를 외치기 시작하면, 정답이 B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느 순간 A가 맞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A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도 문제를 바로잡기보다 "우리가 A를 정답으로 만들면 된다"는 집단적 왜곡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경계해야 한다.
지금 재선거를 외쳐야 하는 자리에서 감정적으로 "꺼져라", "나가라"를 반복하는 것은 결국 본래의 목적을 흐리는 일이다. 목소리가 커질수록 메시지는 작아지고, 분노가 커질수록 명분은 희미해진다.
만약 다른 목적으로 와서 분위기를 흐리거나,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굳이 감정적으로 맞설 필요는 없다.
그냥 이렇게 말하면 된다.
"헛소리 그만하시고 재선거나 외치세요."
혹은,
"재선거 피켓 들 거 아니면 그냥 가세요."
상대가 아무리 자극적인 말을 해도,
"네, 하실 말씀 다 하셨죠? 이제 가세요."
그 정도면 충분하다.
중요한 건 상대와 똑같이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군중 속에서는 누구나 흥분할 수 있다. 지능이 높은 사람도, 평소 이성적인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감정이 집단을 타고 번지는 순간 사람은 사실보다 분위기를 따라가게 된다.
군중심리는 상대 진영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편에 서 있든 감정이 논리를 삼키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사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편을 보게 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다.
더 차가운 이성이다.
분노보다 목적을, 소음보다 메시지를, 감정보다 명분을 잊지 말자.
덤덤함은 약함이 아니다.
가장 강한 통제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