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유식론적 관점에서는 정을 준다는 것이 곧 타인을 8식 아뢰야식 속에 심인처럼 새겨 넣는 것과 유사합니다.아뢰야식은 모든 경험과 종자를 저장하는 근본식인데, 타인에 대한 애착이나 기억이 그 속에 종자로 심어져서 ‘나’라는 의식 구조의 일부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정을 준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적 교류가 아니라, 자기의 1~8식 체계 속에 타인을 포함시켜 ‘나’의 경계가 확장되는 경험이라고 볼 수 있읍니다.예를 들면 평소에는 수십년을 살면서 못 보던 것인데 '정'의 대상과 관계가 있음으로써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점은, 유식학에서는 결국 이 모든 것이 ‘식의 작용’일 뿐 실체적 자아나 실체적 타인은 없다고 말합니다.그렇다면 정을 준다는 것은 실재 ‘나와 너’의 결합이라고 착각하지만의식이 만들어낸 관계적 환영을 자기 구조 속에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