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 제조 공장 생산 라인. /사진=중국 장쑤성 양저우 펑상스마트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은 전통적인 제조업 강국이지만, 국가 발전 전략 변화에 따라 '중국 제조'에서 '중국 스마트 제조'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동남부 장쑤(江蘇)성은 자체적으로 산업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 및 기술 지원도 풍부해 '스마트 제조' 전환을 위한 기반이 탄탄한 지역으로 평가된다고 홍콩 명보가 4일 전했다.
명보는 "최근 장쑤성 현지 기업들을 취재한 결과, 1000㎡ 규모의 생산라인을 단 10여 명이 운영하고 있으며, 무인화·자동화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장쑤성 양저우(揚州)에 있는 두 곳의 식량·유지 가공 설비 제조업체인 펑상스마트(豐尚智能)와 마이안더 그룹(邁安德集團)은 과거 인력에 의존하던 작업장이 '다크 팩토리'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즉, 조명을 끈 상태에서도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자동화가 이뤄진 것이다.
이들 스마트 제조 공장에서는 기계식 로봇 팔이 줄지어 배치돼 공간을 여러 구역으로 나누고 있었다. 크고 작은 부품들은 바닥에 구역별로 정리돼 있었고, 완제품 조정 및 부품 조립 구역에만 각각 4~5명의 작업자가 배치돼 있었다. 로봇 팔은 질서 있게 작동하며, 운반을 담당하는 무인 자동운반차(AGV)는 녹색 신호를 켠 채 노란 선으로 구분된 작업 구역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두 제조업체는 모두 업계 내 '히든 챔피언'으로, 전 세계 고객의 주문이 대부분 맞춤형임에도 공장에서 자동화 생산을 구현하고 있다.
펑상스마트 저우즈창(周志強) 부사장은 "비표준 제품 요구를 표준 모듈과 맞춤형 인터페이스로 나눠 생산라인의 60% 이상 부품을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효율이 높아진 것은 물론, '스마트 제조' 생산 라인도 더욱 지능화돼 디지털 중앙제어 플랫폼을 통해 생산 진행 상황을 수요에 맞게 유연하게 조정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두 기업은 고객에게 전 산업 체인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원격 기술 지원 시스템도 함께 갖추고 있어 장비뿐 아니라 기술까지 함께 '해외 진출'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해외 고객들이 스마트 장비의 네트워크 연결에 따른 정보 보안 문제를 우려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마이안더 그룹 리쉬둥(李旭東) 부사장은 "네트워크 구축 여부는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격 연결은 고객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며 "장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가 직접 현장에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2~3일 내 해결할 수 있어 효율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스마트 제조는 이제 새로운 산업 생산의 핵심 동력이자 중국식 현대화와 제조 강국 건설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스마트 제조에서 앞서가는 장쑤성조차 광둥성의 화웨이나 저장성의 유니트리와 같은 기술 선도 기업은 아직 배출하지 못했다.
광둥성 체제개혁연구회 펑펑(彭澎) 회장은 "중국 전통 제조업 전환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방식에 대한 의존으로, 많은 기업이 기술 혁신 중심 구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시장 구조 재편, 막대한 투자 리스크, 기업 세대교체 문제 등도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펑펑 회장은 "중국 제조에서 중국 스마트 제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모두 투자 대비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식재산권 거래 플랫폼, 산학연 협력 플랫폼, 과학기술 단지, 산업 협회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