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 치솟는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지영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향해 사흘째 2000회 이상의 정밀 공습을 퍼부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란의 대리세력이 전면 가세하고 카타르·사우디 등 걸프국들이 방공포대를 지원하며 중동 정세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전한 내용을 종합하면, 이란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주변국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하면서 맞서고 있다. 이 여파로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3% 폭등한 배럴당 82.1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타르에너지는 세계 최대 LNG 수출 플랜트인 라스라판 등 주요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음에 따라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이는 유럽 가스 가격의 45% 폭등으로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정유시설인 라스 타누라 또한 드론 접근에 따른 예방 조치로 2일(현지시간) 오후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화재는 진압되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과 인도 등 우호국을 중심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늘어나 러시아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러시아의 원유수출이 늘어남으로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하면서 국제 금값은 장중 온스당 54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으며, 달러 인덱스도 5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세계 경제에 충격을 더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사흘째 계속된 '하늘길 마비'로 전 세계적으로 약 95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나, 에미레이트 항공 등 일부 UAE 항공사들은 2일 저녁부터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가 가세하면서 전선은 이스라엘 북부까지 확대됐고, 이스라엘은 보복 공습을 가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 군사 작전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전 세계 증시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비상 에너지 수급 대책을 마련 중이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회원국들에게 비축유 방출 준비를 권고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해운 물류 또한 호르무즈 해협 우회 항로 선택으로 인해 운송 기간이 늘어나고 물류비용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 공급망 전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인 스테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 전 세계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여부와 미·이스라엘의 추가 군사 행동 수위에 모든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중동 전면전은 에너지, 금융, 물류 등 현대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초유의 사태로 번지고 있으며 그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