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템 본사 전경. [출처=저스템]
반도체 장비사 저스템이 중국 주요 파운드리사에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객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될 전망이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사에 질소 기반 환경제어 시스템을 판매하는 저스템은 최근 SMIC로부터 연락을 받고 협력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저스템의 주력 제품인 'N2 퍼지'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를 담는 용기인 'FOUP'의 내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해 반도체 수율을 높이는 핵심 솔루션이다. 선단 공정으로 갈수록 미세한 먼지와 습도에도 수율이 떨어질 수 있어 N2 퍼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이 폭증함에 따라 여기에 사용되는 선단 반도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할 수 없어 자국 기업이 직접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한다.
중국에는 △화웨이 △알리바바 △바이두 △비렌 테크놀로지 등 많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이 존재해 SMIC의 7나노 공정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하에 중국 내에서 자체 칩 비중이 올라가고 있어 SMIC는 더욱 많은 선단 공정 생산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수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저스템의 N2 퍼지를 도입해 생산성 개선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SMIC라는 추가 고객사 확보를 비롯해 올해 저스템의 실적 전망은 밝다. 기존 주요 고객사인 메모리사들이 주문량을 늘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수직 상승하며 메모리사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어 저스템의 올해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추가 생산시설이 저스템의 솔루션이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에 몰려 있어 성장률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저스템은 이미 지난 1월 삼성전자향으로 초기 50대 시스템 공급 후 한 달 만에 310대를 추가 수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핵심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또한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어 올해 공급 계약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입증된 기술력, 포트폴리오 확장…"바이오 지켜보고 있어"
![저스템 제품 포트폴리오. [출처=대신증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4/552778-MxRVZOo/20260224111847078wjqt.jpg)
저스템 제품 포트폴리오. [출처=대신증권]
저스템은 N2 퍼지에서 쌓아 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메모리 3사 대상 N2 퍼지 시장에서 저스템의 점유율은 85% 이상이다. 경쟁사들이 자사 장비에 최적화된 퍼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과 달리 저스템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라인에 이미 설치된 다양한 장비사의 장비에 자사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식해 비용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지닌다. 여기에 질소 소모량을 최소화하면서도 내부 습도를 1% 이하로 떨어뜨리는 가스 컨트롤 기술이 좋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저스템은 '환경 제어' 및 '기류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인접 첨단 산업으로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경우 올해 가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은 대면적 기판 이송 과정에서 정전기로 인한 파티클 부착·결합 증가가 발생하기 쉬워 고진공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저스템은 고진공 이오나이저 시스템(VIS/VEES)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사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고진공 생산시설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군에 저스템의 기술이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저스템 관계자는 "바이오쪽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바이러스를 다루는 환경 자체가 극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만큼 바이오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리서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