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의 이중적 면모는 외양에서부터 엿보인다
허리는 개미처럼 가냘픈데
그 위아래의 것은 암소의 젖과 하마의 엉덩이
마치 모래시계와 같다
겉은 늙음을 모르는 처자일지언정
속은 백여년 고통과 상실의 세월에 금이 가고 깨져
텅 비어버린 시간이 멈춘 모래시계
도로시가 진정 필요했던 것은 복수도 파멸도 아닌
하얀 모래를 가득 넣어줄 왕자님이 아니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