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국 개인사업 아재다 요새 많이 한가해서 심심하던차에 호기심에 인력사무소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전날 구글서치를 하고 리뷰가 가장 안좋은 인력사무소에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오픈이 5시라고 써있어서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잠들었다 ㅋㅋ
노가다 당일 새벽 알람이 울리는데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그냥 알람 끄고 잘까 몇번 고민하다가 결국 일어났다
참고로 돈이 아쉽다거나 한인타운 밖을 못버서나는 ㅎㅌㅊ이민자는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
이민온지 12년정도됐고 한국사람 만나면 되도록 말 안섞으려고 한다 한인친구 0명이다 ㅋㅋ
백인 필리피노 히스패닉 흑인 친구들은 손에 꼽을만큼 있고 베프는 멕시칸이다 참 그리고 시민권은 없고 영주권자다
와이프랑 둘이 합쳐 연봉은 20만불 전후인 그냥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여하튼 옷을 갈아입고 주방으로 내려와 베이글과 필라델피아치즈,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있다가 런치타임에 점심을 사먹기도 뭐할거 같아서 초코에너지바와 몬스터 오리지널을 챙겨 가라지로 나와 차에 올랐다
집을 나와 인력사무소를 향하는 길에 한컷 찍어봤다. 길거리에 눈 쌓인거 보이노? 11월임에도 눈이 많이 왔다
눈길에 미끄러질까 걱정되 드라이빙모드를 4륜으로 바꾸고 조심스레 달렸다
어느덧 인력사무소에 도착 ㅋ
문을 열고 들어가니 프런트데스크에 서있던 디스패치 아줌마가 날 반겼다 아줌마는 이쁘장하게 생겼는데 뚱뚱한 평범한 백인 아줌마였다
처음 왔다고 하니까 OSHA라고 한국으로치면 안전교육이랄까? 간단한 교육 및 테스트를 통과해야 일을 할 수 있다며
컴퓨터 앞에 나를 앉히고 수업을 듣게 했다
시험치는 동안 바글바글했던 백인 김씨아재들 중에 선택된 사람들은 드라이버 아재의 힘찬 호명과 함께 한명한명 밴을 타러 나갔다
오늘 새벽 졸린 눈을 비비고 나온 나도 나온김에 일해보고 싶었다 시험만 치고 돌려보내면 어쩌지 걱정되는 마음에 조급해졌다
1시간동안 지루한 수업을 듣고 시험도 쳤다 시험은 모두 객관식이고 70문제 정도 됐던거 같다
디스패치 아줌마가 채점을 한 뒤 합격했다며 일할 수 있는 티켓을 줬다
그리고 오늘 가는 곳이 어떤 회사이고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친절히 알려주셨다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밴을 타고가면 한국돈으로 8천원 정도되는 왕복차비가 일당에서 까인다고해서 나는 내 차로 가겠다고 한 뒤 인력사무소를 나왔다
아참 저 위에 사진에 보이는 아재들은 술과 약에 취했는지 첫번째 아재는 멍때리고 혼자 중얼거리고 있고
두번째 아재는 공짜 커피를 가져다 놓고 엎드려 자다가 손으로 쳐서 커피를 다 쏟았다
디스패치 아줌마가 일할 수 있는 티켓을 안주니 추위도 피할겸 마냥 앉아있는 듯 보였다
일게이들이 봐도 백인 너드같이 보이지? 두번째 아재는 홈리스인지 모르겠지만 퀴퀴한 냄새도 많이 났다
드디어 현장에 도착했다 내가 간 곳은 물류회사였다 한국으로 치면 택배물류센터라고 해야하나? 그런 곳인데 대형 카고트럭들이 차를 대면
카고 안에 들어가서 실려있는 물건들을 분류해서 파레트 위에 올려놓고 그걸 다시 작업장으로 옮겨서 재분류를 해서 팩킹하는 작업이었다
그걸 8시간동안 하는데 시간이 정말 안갔다 지루한 반복작업의 연속이랄까...여튼 이 분류도 자꾸 실수하는 백인아재도 있었다
8:00 - 10:15 일
10:15 - 10:30 휴식
10:30 - 12:00 일
12:00 - 12:30 점심식사
12:30 - 2:30 일
2:30 - 2:45 휴식
2:45 - 4:00 일
4:00 - 4:30 청소 후 퇴근
이렇게 일했는데 무거운 박스들은 없었고 빨리빨리 일할 필요 없고 적당히 움직이면서 일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일 강도는 상중하 중에 하라고 보면된다
털모자 뒤집어쓴 애는 내 또래로 보였는데 엄지손가락 한개가 없었다 프레스기계에 끼어서 잘렸다고 했다 키가 190은 넘어보이던데
키가 커서 먹는것도 많이 먹는건지 쉬는시간마다 햄버거를 1개씩 먹더라
그리고 랩핑하고 있는 아줌마는 일당으로 이곳으로 출근해 일한지 꽤 되신듯 보였다 이 분의 주도하에 일이 진행됐다
결혼이나 이혼 여부는 모르겠고 남자친구가 다른 물류센터에서 일한다고 하셨다 친절하게 이것저것 잘 알려주셨다
아마도 물류쪽 일당 경력을 쌓아서 나중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려는 듯 보였다
어느덧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4시부터 대충 청소를 하며 퇴근준비를 했다 화장실에서 코를 푸는데 시커먼게 계속 나오더라 ㅋㅋ
다시 차를 몰고 인력사무소에 들러서 일당을 캐쉬로 지급 받았다 소개수수료는 15% 떼었고 받은 돈은 100불이 조금 안됐다
참 작지만 귀한 돈이었다
우리 일게이들도 더 좋은 내일을 꿈꾸며 희망을 가지고 살자 일베가면 천조국 생활기를 더 올려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