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알림
0
개
전체삭제
맨 위로
일간베스트 저장소
검색
'
'
검색
로그인
정치
[뉴스룸에서] 트럼프식 문화대혁명
공정성장
2025-09-29
목록으로 건너뛰기
트럼프의 학문탄압, 문혁 연상돼
학문의 자유 탄압, 연구비도 삭감
정부 주도 '기술 굴기' 중국과 대비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열린 베이징 톈안먼에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다(왼쪽사진). 8월 30일 미국 워싱턴 노동부 본부 건물 정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와 '미국 노동자 우선'이란 문구가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베이징·워싱턴=교도·UPI 연합뉴스
지난해 넷플릭스로 방영돼 세계적 인기를 모은 드라마 '삼체'의 도입부는 중국 마오쩌둥 시대 문화대혁명의 참상을 재현한다. 평생 연구에 매진한 학자들이 홍위병이 된 제자들에게 끌려 나와 성난 군중의 돌팔매질을 받으며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10년간 지속된 문혁으로 수많은 지식인이 숙청당하면서 중국은 깊은 암흑기에 빠졌다.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바로 이 문혁을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올봄부터 잇따르고 있다. 국제관계 전문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 하워드 프렌치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등이 모두 같은 우려를 표했다. 수백만 명이 숨진 문혁과 직접 비교할 순 없으나, 전례 없는 학문 탄압으로 자국의 미래를 어둠으로 몰아간다는 측면에서 비슷하다는 얘기다.
최근 "똑똑한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후 대학과 지식인이 '좌경화'됐다면서 전방위적 탄압을 지속했다. 대학 연구 지원금을 일방적으로 끊고,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서약을 강요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문혁식 인민재판까지 재현되고 있다. 얼마 전 총격으로 숨진 찰리 커크는 수년간 진보적 교수들을 실명으로 저격했다. 그의 감시 명단에 오른 교수들은 성난 마가(MAGA·트럼프 열성 지지자들)들로부터 끔찍한 욕설과 폭력 위협이 담긴 이메일, 전화, 메시지 공세에 시달린다. 학교에는 해고하라는 전화가 쇄도한다. 학교에 직접 찾아와 폭언을 퍼붓는 사람도 있다.
정치·사회적 견해와 무관한 과학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신진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국립과학재단(NSF)과 의·생리학 연구를 담당하는 국립보건원(NIH)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각 대학과 연구실에서는 연구자 계약 해지가 줄을 잇고 있다.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믿는 대통령과 '자폐증 원인이 백신'이라고 주장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과학에 대한 적개심이 드러난다.
외국 인재 유입마저 차단됐다. 공학이나 수학 분야, 특히 테크 기업에 취업하는 외국인에게 발급되던 H-1B 비자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면서다. 미국에서 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글로벌 기업이 성장한 것은 전 세계 인재들이 미국 유명 대학과 첨단 기업으로 몰려든 덕분이었다. 트럼프는 그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가 미국을 암흑시대로 몰아가는 동안, 중국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 주도로 기초과학과 공학 투자를 장기간 지속하며 '기술 굴기'를 달성해가고 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대표 보수지마저 최근 '유능한 중국 공산당'에 찬사를 보내는 사설을 4회나 연재했을까.
하지만 '유능한 독재'에 대한 선망은 위험하다.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일시적으로 효율적 경제성장이나 기술발전을 이룰 수는 있지만, 한번 잘못된 길로 접어들면 그 독재자가 죽을 때까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것이 독재 체제의 본질이다. 중국의 문혁도 마오가 죽고 덩샤오핑이 집권한 후에야 비로소 끝날 수 있었다.
그나마 미국이 중국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트럼프의 임기가 4년으로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가 이마저 무시하고 권력 연장에 나선다면, 지난해 말 한국에서처럼 의회와 시민들이 나서서 막아야 할 것이다. 다만 현재 미국 민주당의 미약한 존재감으로 가능할지 걱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중 문화대혁명을 묘사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일베로
0
민주화
목록
이재명 대통령 지금까지 평가하면?
기간
1181명 참여중
2026-04-30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