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 주식거래 의혹이 제기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춘석이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뒤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 차모씨 계좌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인터넷 매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된 뒤
국민의힘은 파상공세에 나섰다. 국민들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더구나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겨냥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회 법사위원장이자 여당 4선 중진 의원이
차명 주식 거래를 한 모양새로 나타나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에 따르면 이 의원은 4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고개를 숙인 채 여러 차례 휴대전화를 통해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거래하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며 주문 정정을 하기도 했다. 네이버,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 등 주식 정보를 확인하던 이 의원의
휴대전화에 나타난 계좌 주인의 이름은 ‘이춘석’이 아닌 보좌관 차모씨였다.
결국 이 의원이 타인 명의를 이용한 주식 차명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이 의원이 거래한 차씨의 계좌에는 카카오페이 537주, 네이버 150주, LG씨엔에스 420주 등이 표시돼 있다.
현금·신용 합계 1억 원이 넘는 매입 금액이다.
그런데 지난 3월 공직자윤리시스템에 공개된 이 의원의 재산공개 현황에는 본인은 물론 배우자 등 가족이 소유한 증권은
전혀 없는 것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차씨는 이 의원이 본회의장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잘못 들고 들어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5일 이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금융실명법 등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명 주식거래 행위를 ‘개미 등치는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법사위원장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당권주자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주식 차명거래는 금융실명법 위반으로 개미 투자자를 등쳐먹는 중대 범죄이며,
차명 주식을 재산등록에서 고의 누락한 것도,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할 만한 중요 사안"이라며
"이 위원장을 오늘 금융실명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위원장이 올초 재산공개에서 ‘증권 없음’이라 신고해 놓고, 이후 차명계좌로
1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고 팔았다"며 "심지어 당일 오전 거래한 종목이, 그날 오후 정부 AI 국가대표 발표에 선정되기까지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시대는 1400만 개미투자자들이 아닌 이 위원장을 위한 것이었느냐"고 날을 세웠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해명이 가관, 보좌진 휴대폰 잘못 들고 갔다네 ㅋㅋㅋ" "진보스럽게 했네요" 등 조롱성에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까지 하며 분통을 터뜨리는 이들이 많다.
자신을 개미투자자라고 밝힌 김모씨는 "국회의원 사퇴는 물론 온당한 법적 처벌까지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동지들을 규합해 국회로 쳐들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