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에 낀 이름모를 작은 풀에게 쓰는 편지
안녕 귀엽고 작디작은 풀아?
오늘 지나가다가 너를 우연히 봤어
세상 넓디넓고 좋은 곳이 많은데
너는 하필이면 좁고 웅색한 창틀에 자리잡았구나
그곳은 너무 좁아너의 뿌리가 충분히 자라지 못하고
영양분도 제대로 공급받을 수 없겠지
다른 평범한 풀들은 들판에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데
불쌍한 너는 하필 그곳에 자리잡았구나
내 너를 더 좋은 곳으로 옮겨주고 싶지만
저의 작고 연약한 잎사귀와 뿌리를 다칠까봐 함부로 손을 대기가 겁나는구나
그것이 너의 운명인 걸 어떡하겠니
너무나 안타깝고 애석하구나
부디 이 험난한 세상 희망을 잃지 말고 잘 헤쳐나가길 바랄게
형이 이 먼곳에서 너를 응원하고 있단 거 절대 잊지 말고
사랑한다 작은 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