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라면으로 해장하고 밖에 나가 담배 태우는데 어제 담배 태우면서 잠깐 이야기한 옆방 쓰는 노부부가 아침 같이 먹자고 했어
아침식사 기다리는동안 감도 깎아주셨어. 추어탕, 떡국을 먹었어. 오랜만에 제대로된 아침을 먹으니 든든했어.
가면서 먹으라고 먹을 것도 챙겨주셨어.
이번엔 안 버렸다.
왜 굳이 데크에 구멍내서 나무를 심은지 의문이야.
새끼고양이 되게 귀여웠어
노부부가 주신 레몬즙 마셔봤는데 물 없이는 못 마시겠더라.
해안따라 쭉 오는데 딱히 경치가 좋진 않더라. 그냥 다 똑같은 섬마을에 비슷비슷한 해안가있고. 언덕이 존나 많아서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니 금방지쳤어. 내 자전거는 기어변속이 시원찮아서 더 힘들었어.
바다보면서 햄버거는 처음먹었어. 카운터 알바 존나 이뻤어. 손 씻을려고 화장실에 가서 순간 거울을 봤는데 왠 거지 한 마리가 있더라. 면도도 안 해서 수염은 지저분하고 얼굴을 햇빛에 그을렀고 머리는 완전 떡졌고. 그래도 마음은 순정이었어.
여기 내리막을 넘어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데 일이 터졌어. 병신 자전거가 기어변속이 잘못됐는지 체인이 팡 튀면서
저기 플라스틱판이랑 스프라켓 사이로 확 들어가서 완전 끼여버렸어. 손으로 막 잡아당겨도 안 나오고. 해는 저물어가지 자전거는
안 움직이지. 그래서 다시 언덕을 내려가서 하루 묵을려고 아무 민박이나 들어갔어.
가니까 방이 없다는거야. 거기 묵는 사람들이 내가 자전거 질질 끌고 마당으로 들어오는걸 보니 무슨일이냐고 물어봤어. 체인이 꼈다고 하니 아저씨 중 한 분이 어디가서 꼬챙이랑 망치 들고와서 이리저리 치더니 체인을 빼주셨어. 나포함 남자 세 명이 붙어서 자전걸 고쳤어.
인사드리고 가려는데 그 아저씨가 저녁먹고 가라고 하셔서 어쩌다보니 저녁을 같이 먹었어. 다른 사람들도 많았는데 낚시 동호회분들이었어.
여기서 처음으로 노봉방주도 마셔봤는데 위스키같더라. 그라스로 두 잔 마시고 뻑가버렸어
여기 맴버들이 다 능력이 좋아. 한 분은 육군 대령, 한 분은 인테리어 사장, 한 분은 포크레인 뿌레카 만드시는 분이었는데 한국에는 없는 특이한 뿌레카를 자기가 만들어서 터키공장에서 생산 중이라고 하셨어. 나한테 인터넷에 이 회사 검색해보라길래 봤는데 엄청 대단한 사람이었어. 이 분이 내 자전거를 열심히 고쳐주셨어. 열심히 해라고 5만원도 주셨어.
어딜오갈데도 없어서 침낭하나 빌려서 밖에서 잤어. 날 반가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아하는 사람들도 있는거 같아서 눈 뜨자마자 주변정리하고 바로 떠났어.
아 쓰다가 다 날라가서 새로 쓴다고 뺑이쳤다.
일베에도 글 쓰다 저장기능 같은거 좀 만들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