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앵커 :
이렇게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친다고 해서 선풍기를 머리맡에 켜놓고 잠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실험결과 선풍기를 켜놓고 잠들 경우 저산소증으로 치명적인 결과가 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 박상범 기자 :
열대야 현상이 벌어졌던 지난 9일, 두 평짜리 단칸방에 살고 있는 80살 김 모 할머니는 선풍기를 켜놓고 잠들었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 김옥녀 (목격자) :
선풍기가요 바로 정면을 향해서 계속 돌아가고 있었어요.
사인은 호흡곤란으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됩니다. 열대야가 시작된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사고입니다. 그렇다면 선풍기 바람이 돌연사의 원인인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했습니다. 실험대상자는 20대의 건강한 남자, 시작할 때 혈중 산소포화도는 98, 맥박은 83. 정상입니다. 30분이 지나자 산소포화도는 96으로 줄었고 맥박도 65로 떨어졌습니다. 두시간 뒤 산소포화도가 95로 떨어졌고, 다시 30분이 흐른 뒤에는 94까지 떨어졌습니다. 혈중 산소포화도가 90이하면 저산소증에 걸릴 수 있어 실험을 중단했습니다. 저산소증 증세가 나타나면 뇌와 심장에 부담을 줘서 갑작스런 호흡마비나 심장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 안철민 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호흡기 내과) :
돌풍이 불 때 그 안에서 숨쉬기가 갑자기 곤란해지듯이 호흡이 곤란해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산소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특히 술을 마신 뒤 잠들면 신체 저항력과 체온까지 떨어져 자칫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저산소증 증세가 그만큼 빨리 옵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