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알림
0
개
전체삭제
맨 위로
일간베스트 저장소
검색
'
'
검색
로그인
잡담
믿지는 않지만 신기한 이야기 2
익명_f2ff27
2024-03-13
목록으로 건너뛰기
[
대구점집
]
대승이가 태어날 때 아버지는
9
급 공무원이셨고 어머니는 주부였다
.
말단 공무원이라 돈이 너무 없었다고 했다
.
어머니는 부유한 집 딸로 살다 결혼했는데 남편이 너무 박봉에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러다 우연히 용한 점집을 듣게 되어 멀리 대구까지 찾아가 보게 되었다
.
이혼에 대해 물어봤더니 남편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놔두면 알아서 잘 될 거라 했다
.
실제로 투표로 뽑지 않는 갈 수 있는 최고 높은 자리까지 생각보다 일찍 진급해서 올라가셨다
.
난 중학교
1
학년 때 대승이를 처음 알았다
.
대승이 아버지는 높은 공무원이셔서 원래부터 부잣집인 줄 알았었다
.
어머니는 그 후 매년 연례행사로 대구에 점을 보러 가신다 했다
.
대승이 말에 따르면 그 점집이 대구에 있는데 구정 즈음에는 추운데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집이라고 했다
.
대승이가 아기 때 어머니가 점을 보러 갔는데 그 무당이 뚱딴지같이 말했다
[
평택 미군부대 앞에서 햄버거 장사를 해봐
!]
집 근처도 아니고 당장 돈도 별로 없는데 어머니도 참 대단하신 것 같다
.
힘들게 힘들게 알아봐서 아주 조그만 가게 하나를 임대하셨다
.
집이 수원이었는데 거리도 멀어 버스를
3
번씩 갈아타고 몇 시간씩 왕복하시며 할 줄도 모르는 햄버거 장사를 하시게 됐다 한다
.
그러고는
3
년 만에 어머니가 햄버거 가게 하던 작은 상가건물을 사셨다
.
대박이 터진 것이다
.
대승이는 어려서 기억은 안 나지만 장사하는 동안은 집도 평택이었다 한다
.
당연히 대승이의 엄마는 그 후에도 매년 대구를 찾아가셨다
.
[
그 햄버거 집은 이제 남에게 많이 비싼 값에 팔아 넘겨
.
그리고 상가건물에 돈까스집을 해봐
!]
'
이미 잘 되고 있는데 왜
?'
의아했지만 이미 한번 말을 듣고 건물이랑 집까지 사게 되어서
'
뭐 어때
'
하는 마음으로 햄버거 가게는 팔고 그 건물
2
층을 몇 개월에 걸쳐 공사해서 경양식집을 오픈 했다
.
그런데 또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
지금 생각해 보면
80
년대 후반
, 90
년대 초에 스프 나오고 소스 뿌려진 돈까스 나오는 경양식집이 유행이었던 것 같다
.
운 좋게 시기가 참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았다
.
대승이가 초등학교 갈 나이가 되자 그 무당은 장사를 접고 건물도 다 팔라고 했다
.
[
아이들 영어를 가르쳐봐
.]
미군 부대 앞에서 장사를 해서 아예 영어를 안 써보신 건 아니지만 또 뜬금없기는 마찬가지인데 어머니는 가게와 집을 싹 팔고 수원으로 돌아와 아이들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
이미 이때 돈 걱정은 크게 없어져서 그냥 새로 지은 아파트 사서 그 아파트 내에서 동네 어린 아이들 영어 가르치셨다
.
나중에 대승이 동생이 명문 대학을 들어간 이유가 이것 같다
.
대승이는
'
책만 펼치면 잠이 온다
'
했다
.
수업 시간에 잠만 자는데도 신기하게 영어는 듣고 말하는데 지장이 없다
.
다른 공부는 다 못하는데 영어만 잘한다
.
어머니가 아이들 가르치는 걸 집에서 같이 봐와서 익숙해져 버린 것 같았다
.
유학을 다녀오거나 해외에서 살다 온 게 아닌데 외국 영화를 자막 없이 소리로만 들어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는 말이 어린 나이 때는 신기 하게 들렸다
.
난 고등학교 때 제
2
외국어가 중국어였고 대학 졸업 후엔 중국으로 파견을 가
1
년
6
개월 동안 중국에서 살며 중국어를 하루
2
시간씩 공부했다
.
그 시기 대승은 대학도 계속 휴학하고 엄청 오래 다녔는데 마지막 한 학기 남겨두고 중국으로 놀러와서
6
개월 만에 나보다 중국어를 더 잘했다
.
나는 보고 듣고 쓰면서 한국말로 이해하고 기억했다가 까먹고를 반복하는
'
공부
'
하는 느낌이었는데 대승이는 소리를 외우는 느낌이었다
.
사람들 말을 듣고 무슨 뜻인지 알면 잘 안 잊고 그대로 성대모사하듯 말을 했다
.
오기 전에 말 한마디도 못했던 대승이는 금방 나보다 말을 더 잘했다
.
이런 대승이가 대학 생활을 엄청 오래 한 이유가 있는데 제대하고 생긴 여자친구 때문이었다
.
그 스토리도 신기하다
.
대승이가 제대 후
3
살 연상의 여자친구를 만났다
.
나는 대승이를 만날 때 이 누나와도 몇 번 같이 만났다
.
하루는 누나 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여서 어디 아픈지 물어봤더니 지금 누나 부모님이 두 분 다 아프셔서 돈을 못 버는 상태라고 했다
.
누나가 먹여 살려야 하는데 마땅하게 할 줄 아는 일이 없어 야간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다
.
대승이는 용한 점집이 떠올라서 누나에게 밑져야 본전이니까 한번 가보자고 했다
.
[
많이 아프네
.
많이 아파
.
궁한 게 드러나
...
쯧쯧
..
생선 있지
?
생선
!
그걸 사다가 팔아봐
!
박스로
!]
“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부모님이 나이도 많지 않으신데 두 분 다 몸이 아프세요
.
병원에서는 크게 이상 없다는데 거동도 불편하시고 일을 못하시는 것 때문에 왔어요
”
[
생선을 박스로 사서 팔아봐
.
엄마가 먼저 건강해지고 그 뒤에 아빠도 일어나서 일하게 될 거야
.]
무당의 말대로 하기로 하고 대승이는 대학 학기 중인데도 일을 도와주기 위해 누나네 동네 가서 사업자 내는 것과 생선을 사서 도매로 파는 것을 돕기 시작했다
.
그리고 거짓말 같이 박스째 산 생선을 팔 곳이 생기고 한 달도 안 되어 이 일이 돈이 되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
얼마 안 돼서 학교 급식에 납품을 하게 되고 사업이 점점 확장되었다
.
아프시던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느새 건강해지셨다
.
일을 돕다 보니 건강해지신 건지
,
건강해지셔서 일을 도우셨는지는 알수 없었다
.
누나 없이 대승이랑 둘이 만나는 날이 있었는데 검은색 신용카드를 들고 와서 먹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대승이가 계산을 했다
.
"
야 니 카드 그거 마음대로 써도 돼
?"
대승이는 그제서야 사실을 말했다
.
집에서는 학교 다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평일에 장사를 돕는다는 것이다
.
그 장사가 생각보다 잘 되어서 따로 돈도 받고 누나 어머니가 마음껏 쓰라고 카드를 준 거라면서 이 생활을 거의
1
년 반 가까이 했다 한다
.
대승이는 누나네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정말 고마운 사위로 대접 받으며 누나와 결혼 날짜를 잡기위해 상견례 준비를 했다
.
당연히 대승이네 집은 난리가 났고 대승이 어머니가 대구 점집을 가셨다
.
이 결혼을 시켜도 되는 것인가 물어보러
.
[
그 집에 남동생이 있어
.
그 아이가 장애가 있는데 결혼하면 태어나는 손주가 장애를 가지게 될 거야
.
그리고 일찍 죽어
.]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상견례 자체를 반대하셨다
.
대승이는 나한테도 말 못한 것이 있는데 그 누나 집에 진짜 정신지체 남동생이 있었다
.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고 한다
.
문제는 겉으로 티가 나면 모르겠는데 겉보기에 크게 티가 안 난다는 것
.
하루는 대승이가 일을 하는데 집에 불이 났다고 해서 가보니 동생이 라면을 끓여 먹겠다고 시도하다가 불을 냈다고 한다
.
문제는 다른 날에도 계속 시도를 하는데 냄비에 물을 받고 면을 넣고 분말스프를 봉지째로 넣는다는 것이다
.
집에 사람이 없으면 자꾸 라면에 꽂혀서 이런 일이 잦다는 이야기를 그제서야 했다
.
대승이는 부모님께
'
여자 쪽 집에서 도매업을 하는데 점점 커지고 있다
.
일손이 부족해서 결혼하고 그 일을 돕고 살고 싶다
.'
정도로 말씀드리고 상견례 후 결혼하려 했지만 어머니가 대구를 다녀오신 후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셨다
.
그 후로도 둘은 얼마간 만났지만 일은 점점 잘 되어서 바빠지는데 대승이가 게으름을 피웠는지 다툼이 잦아지다 결국 헤어졌다
.
그리고 더 깊은 이야기들을 듣고 신기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
나는 내가 모르는 세상이 존재한다고 확신하게 되었고
,
나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나는 바로 대승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내 현재까지의 사정을 대승이에게 자세히 이야기 한 후 대구 갔던 곳의 위치와 이름을 물어 점집에 찾아 가게 되었다
.
'
그래 죽이되든 밥이 되든 한번 가보자
.'
도착해서 보니 별로 크지 않은 한옥에 절 같은 표시가 되어있었다
.
신년에 가면 새벽부터 서 있다는 줄 같은건 없었다
.
들어가니 한복차림의 여자가 나왔다
.
"
신녀님
(
용어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
만나시게요
?"
매우 부드러운 인상이었지만 이런 곳을 처음 와봐서 낯설고 쎄한 느낌이 났다
.
속으로
'
괜히왔나
?'
싶은 생각을 했지만 여기 오는데
4
시간정도 걸려서
‘
에라 모르겠다
.’
하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
잠시 기다리시라 하더니 바로 들어오라고 했다
.
또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줌마가 앉아계셨는데 아이라인을 엄청 강하게 그리셔서 흠칫했다
.
그런데 그분이 웃으시며 말했다
.
"
아기동자가 오셨네요
"
"
네
?"
무서웠던 아이라인이 온화한 웃음으로 바뀌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
"
여기 주스 좀 한잔 갖다 드려
~"
'
아 그렇게 무섭지는 않은 곳인가보다
'
생각하고 잠시 기다리니 주스를 갖다 주셨다
.
무당은 눈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
"
그거 한잔 천천히 드시고 가세요
!
그리고 이런 곳 오시면 안돼요
"
"
네
?
저는 친구가 가보라고 해서 왔는데 제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요
.
일부러 멀리서 와 본 건데
,,"
"
네
.
아기동자님이 오셨어요
.
앞으로 이런 곳 오시면 안돼요
.
걱정하지 마시고 천천히 드시고 가세요
. "
아주 부드럽고 온화한 음성으로 웃으며 말씀하셨다
.
이유가 궁금해 되물었다
.
"
왜
..
요
..?"
그 분은 고개를 뒤로 스윽 돌리시면서 눈을 피하시고는 아무 말씀을 안하셨다
.
"
저 그럼 돈은
..?"
"
그냥 가셔도 돼요
"
무당은 끝까지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
나는 기껏 대구까지 갔는데 오렌지주스 한잔 마시고 나왔다
.
대승이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
"
대승아
!
나 대구 왔는데 주스 한잔 마시고 가래
!"
"
뭔소리야
?
뭐라는데
?"
"
아기동자가 왔다고 주스 한잔 마시고 가래
!
그게 다야
.
쫒겨난 것처럼 나왔어
.
이게 뭐야
?"
"
잘 찾아간 거 맞아
?"
사진 찍어서 보여주겠다고 하고 그 앞에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니 맞다 했다
.
그렇게 그냥 다시 올라왔다
.
내가 아는 가장 용한 무당을 찾아가봤지만 아기 동자가 왔다는 사실 외에 아무 소득이 없었다
.
오히려 가기 전보다 더 심각해졌다
.
‘
진짜 아기 동자가 온건가
?
그럼 아기 동자를 쫓아내야 하는 거잖아
?’
교회에 가면 기도를 받고 퇴마의식을 한다고 들었다
.
이제 교회로 가봐야 할 것 같았다
.
그런데 어느 교회를 가야하는지 몰랐다
.
나는 초등학교
1
학년 때부터 친한 수혁이라는 친구가 있다
.
수혁이 어머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교회를 가장 열심히 다니시는 분이다
.
나는 수혁이에게 전화를 해서 내게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어머니에게 한번 여쭤봐 달라 했다
.
며칠 후 어머니가 말씀해주신 교회를 찾아 갔다
.
별거 없는 예배가 끝나고 나가는데 목사님이 가는 사람들하고 악수를 하고 웃으며 인사하고 계셨다
.
"
잘 오셨습니다
.
네 또 오세요
.
축복합니다
."
뭐 이런 상투적인 인사였다
.
그때 내 안의 목소리가 말했다
.
[
너도 가서 악수해 봐
]
용기를 내서 스윽 갔다
.
근데 그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
"
아기 예수가 오셨네요
."
!!!!!!!
아기
'
동자
' ..
아기
'
예수
' !
2
글자만 빼고 똑같았다
.
갑자기 목주위에 소름이 돋았다
.
나도 모르게 놀라서 물었다
.
"
뭐라고요
?"
"
네
?"
목사님이 웃으시며 쳐다보셨다
.
"
방금 뭐가 왔다고요
?"
"
제가 방금 뭐라고 했나요
?"
"
방금 말씀하신걸 잘 못 들어서요
"
확인차 다시 물어보려는데 빙긋 웃으시더니 온화한 목소리로 다시 되물으셨다
.
"
제가 방금 뭐라고 했나요
?"
근데 순간 무언가 느껴졌다
.
'
저 사람 방금 자기가 한 말 아무 생각 없이 저절로 나온 말이구나
!‘
교회를 나와 대승이랑 수혁이에게 각각 전화해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
그냥 친구들은 신기해하며 말했다
.
"
뭐가 오긴 왔나보다
"
출처
https://blog.naver.com/deerdeer2024
일베로
0
민주화
목록
이재명 대통령 지금까지 평가하면?
기간
1171명 참여중
2026-04-30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