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주민의 가옥은 일본과 같이 오직 목재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없다. 대부분은 돌덩이와 진흙을 짓이겨서 만들었으며, 누추한 것이 돼지우리와 같지만 거기 사는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이 돼지우리도 웅대하고 화려하다.
집의 문짝과 문기둥, 벽과 대문에 다양한 문장을 적어 붙여두는 풍습이 꽤나 재미있다.
얼마나 큰 부잣집인가 하고 놀라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그 지붕은 짚을 얹은 마굿간과 같다. 처마 밑에 큰 분뇨 항아리가 있는데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 벼가마니 몇개를 쌓아놓은 곳이 보인다.
가옥이 이렇게 모두 돼지우리 같으며 가구라고 볼 만한 것이 없는 것은 원래부터 당연한 일이었다. 한국인의 집에 들어가서 겨우 볼 수 있는 것은 나무책상, 찬장, 나막신 정도이다. 부엌에도 조잡하게 만든 도기, 칠기, 황동제 그릇 외에는 어떠한 것도 없다.
이를 청빈하다고 해야할지, 간소하고 순박한 것을 사랑한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태고적인 미개한 백성이라고 해야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