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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광기란 무엇인가? 왜 사람은 미쳐버리게 되는가
사마르칸트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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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에 대한 명확하고 완전한 통찰, 미친 사람을 건강한 사람과 엄밀히 구별해주는 것에 대한 올바르고 명백한 개념은 내가 알기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또 미친 사람에게 이성이나 오성이 없다고도 말할 수 없다. 미친 사람들도 말을 하고, 종종 아주 올바른 결론을 내리기도 하며, 또한 그들은 대체로 눈앞의 일을 아주 올바르게 바라보고, 원인과 결과의 연관을 분간하기 때문이다.
광기는 사고를 그르치게 한다. 말하자면 미친 사람은 대체로 직접 현재의 것을 인식할 때는 결코 틀리지 않지만,
그들의 횡설수설은 언제나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과 과거의 것에 관련되며, 그럼으로써만 이러한 것의 현재의 것에 대한 관계에 관련된다. 그런데 그 때문에 나에게는 이들의 병이 특히 기억과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암기하고 있고, 때로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사람도 알아보는 걸로 봐서, 사실 이들에게 기억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기억의 실마리가 끊어져서, 연속되는 기억의 연관이 없어지고, 일정한 연관을 유지하며 과거를 되살릴 수 없다는 말이다. 과거의 개별적인 장면은 현재의 개별적인 일처럼 올바르게 기억되고 있지만,
그들이 되살린 기억에는 빈틈이 있는데, 이들은 그것을 허구로 채운다. 그 허구가 언제나 같은 것이면 고정 관념이 되고, 그런 다음에는 그것이 고정 망상과 우울증이 된다. 또는 그 허구가 그때마다 다른 것이고 순간적인 착상이 되면, 어리석음이나 우둔으로 불린다.
인간은 격한 정신적인 고통,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미쳐버리는 일이 왕왕있는데, 나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러한 모든 고통은 언제나 실제적인 사건으로서 현재에 국한되어 있으므로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런 한에서는 여전히 지나치게 곤란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이 지속적인 고통이 되는 한에서 비로소 아주 큰 문제가 되는데, 그 경우는 다시 사고일 뿐이며, 그 때문에 기억 속에 들어 있다.
그런데 그러한 마음의 아픔, 그러한 고통스러운 지식, 또는 추억이 너무 괴로워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되면, 그렇게 번민하던 사람은 삶의 마지막 구원 수단으로 광기에 호소한다. 그런데 이렇게 너무나 고통에 시달린 정신은 말하자면 기억의 실마리를 끊어 버리고, 허구로 빈틈을 채우며,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에서 광기로 도피하는 것이다.
이것은 회저에 걸린 수족을 절단하여 의족으로 대체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실례로 미쳐버리는 리어왕과 오필리아를 보면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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