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식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집까지 졸졸 찾아가 일장 훈계를 듣고 왔다.
싱하이밍은 "한중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는 등
최근 윤석열 정부의 대미·대중 외교 노선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재명은 가지런히 손을 포개어 듣기만 했고 민주당 실무진은 중국 대사의 말을 수첩에 받아 적기에 바빴다.
대한민국 의전 서열 8위인 야당 대표가 중국 국장급 인사에게 공개 망신당하면서도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은 유튜브로 생중계 됐다.
이는 많은 국민에게 큰 불쾌감을 안겼다.
이재명이 중국 대사를 만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전당대회 돈 봉투, 김남국 코인 사태와 혁신위원장 이래경의 천안함 자폭설 등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을 타개하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국내 정치환경에서 코너에 몰렸다 한들, ‘불에 타죽을 것’이라는 둥 삼류 양아치 처럼 덩치로 밀어붙이는
불량 국가에 기대어 정부를 비난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행동인가?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는 일본을 향해 죽창가를 외치고 동맹인 미국을 향해 온갖 부정적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중국을 향해서 만큼은 ‘높은 산봉우리’라던 문재인의 발언에 물개박수를 치던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결국 근본적 원인은 지난 수백 년간 한반도와 그 위에 나고 자란 모든 것을 제멋대로 주무르고자 했던 중국에 대한
뼛속 깊은 사대주의 외에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다행히 우리 정부는 한낱 ‘중국 대사의 터무니없는 발언’에 정상 국가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는 최선의 대응을 하고 있다.
외교부는 싱하이밍을 초치해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 "외교사절 본분을 지키라"며 엄중 경고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쪼잔한 대응을 하고 있다.
민주당의 정신 나간 매국 행위와 중국의 폭력적 외교에 동의하는 국민 역시 많지 않아 보인다.
포털 기사뿐만 아니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계정의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에조차 국민적 분노가 느껴질 정도다.
전·현직 대학교수로 구성된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은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짜장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던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민적 분노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민주당은 도대체 언제쯤 철 지난 중화 사대주의에서 벗어날 것인가?
‘지구촌 시대’라는 말이 유행한 것도 수십 년이 지났다.
대한민국 국민은 ‘소(小) 중화’의 인민이 아닌, 세계 앞에 당당한 자유 시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