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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산은 왜 기무라 마사히코를 두들겨 팼을까?
좆소찌질글쟁이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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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글에 조금 더 자료를 보충하고 양을 늘려서 다시 적어봄.
http://www.ilbe.com/9290287011
역도산의 기무라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항상 틀리거나 잘못된 소문들이 따라옴.
예를 들면
'프로레슬링 무대에 처음 올라온 기무라가 힘 조절을 못하고 급소를 차자 흥분한 역도산이 기무라를 폭행했다'
'최영의가 쫓아 올라갔는데 역도산이 도망쳤다'
'기무라가 그냥 맞아준거다' 등등.
그래서 역도산 관련 평전을 몇권 참조하고 자료를 조금 찾아서 제대로 정리좀 해보려고 함.
1. 기무라는 프로레슬링을 해본적이 없는가?
No.
기무라는 돈때문에 하와이 유도공연까지 뛸정도로 시범경기 경력도 다양했었고.
1954년 2월에는 나중에 혈투를 벌이게 되는 역도산과 태그팀을 만들어서 샤프 형제라는 외국 프로레슬러들과
전국 순회경기를 가지기도 했었음.
하지만 역도산은 강하다고 알려진 기무라를 이용해서 자기 명성을 올리는데만 관심이 있어서
기무라를 고급 패배역으로만 활용해버림.
역도산 평전에 따르면
기무라가 먼저 나서서 유도기술로 샤프형제와 싸운다-> 털리고 핀폴을 당한다 -> 역도산이 나와서 샤프형제를 두들겨 팬다
-> 강한 일본인이 패배한 팀원을 구해주고 외국인을 두들겨 팬다는 국뽕에 취한 관객들이 역도산을 후빨한다.
이 시나리오를 남용한 나머지 프로유도 (손가락 꺾기, 타격기까지 허용되는 유도. 흥행실패로 단체가 망함), 이종격투기 경력까지
있던 기무라의 자존심을 박박 긁게 됨.
짜증난 기무라가 신문에
'실제 진검승부로 하면 내가 역도산을 이긴다' 라고 인터뷰를 할 정도였고.
2. 기무라 vs 역도산 매치
결국 기무라는 새 프로레슬링 단체를 창설하고 여기에서 역도산과 진검승부라는 컨셉으로 한판 붙게 됨.
기무라측의 증언으로는 '첫판은 무승부 다음은 서로 1승씩 챙겨가고 이 시합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흥행한다'
'서로 타격기 금지. 다만 역도산의 가라테춉은 허용한다' 라고 합의를 한 경기였다고 함.
이 매치도 프로레슬링의 평범한 흥행의 하나로 예정되어 있었다는거고. 경기 초반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음.
하지만 이 평범한 프로레슬링 시합이 한순간에 피웅덩이가 생길정도의 참극으로 바뀌게 됨.
(역도산이 구타를 시작하는 장면은 9:11초부터. 로블로가 나온후 갑자기 스모식 밀어치기로 귀를 때리면서 시작)
프로레슬링식 록업을 하던 중 기무라가 로블로 동작을 취하자 역도산이 갑자기 손바닥으로 기무라의 귀를 노리고
폭행하기 시작하고. 당황한 기무라가 태클을걸고 심판에게 항의를 하지만 역도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폭행. 넘어진 기무라의 얼굴을
걷어차서 기무라는 피를 줄줄 흘리며 (증언으로는 50cm 가량의 피웅덩이가 생겼다고 함) 쓰러지고. 심판이 KO승 선언을 하면서
경기가 끝나버림.
지방 순회공연까지 예정되었던 경기가 왜 갑자기 슛매치로 바뀌었나에 대해서는 수많은 작가들이 파헤칠정도로 미스터리한 일이었는데.
작가들이 추측해서 책으로 펴낸것중 유명한게 3가지가 있음.
1] 사업상 배분설.
역도산에게는 닛타회장이라는 후원자가 있었음. 스모 시절부터 매운게 먹고싶다는 역도산의 요청에
따로 고춧가루를 넣은 찰떡을 만들어서 도시락에 넣어줄정도로 개인적으로도 아꼈고. 스모를 그만둔 역도산을 취직시키고
하와이로 레슬링을 배우러 갈때 자금을 대줬으며 돌아온 역도산이 프로레슬링 단체를 만들때 사업자금까지 대준
그야말로 은인이었던 인물임.
역도산도 회장에게 외제차를, 회장의 딸에게 당시 최신식 시계였던 방수시계를 선물할 정도로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은 유지했지만.
사업적인 면에선 북한의 전라도인 함경도 출신답게 회장의 뒷통수를 맛깔나게 후려갈기고
개인적인 배분을 늘려줄것을 요구하면서 프로레슬링 단체의 지분을 살살 갉아먹고 혼자 단체를 독식하려고 들었음.
결국 계속 뒷통수를 맞던 회장이 역도산 추방계획을 세우고 역도산을 대체할 인물로
찾아내 내세운게 스모선수 출신인 아즈마후지와 기무라 마사히코였다는데.
역도산이 자기를 몰아내려는 계획을 방해하기 위해 기무라를 고의로 심하게 구타했다는 썰임.
실제로 역도산은 기무라를 두들겨 팬 이후 아즈마후지의 상대였던 외국인 레슬러를 매수해서 프로레슬링 경기중 실제 폭행을 하라고 사주한 후.
본인이 경기에 뛰어들어서 외국인 레슬러를 제압하는 씬을 연출해서 아즈마후지를 몰락시키도 함.
이 썰의 근거는
1> 이후에 닛다 회장이 사망하면서 역도산이 프로레슬링계를 독식함
2> 기무라의 경쟁 프로레슬링 단체가 자금부족으로 망하고 기무라는 술집사업과 유도로 돌아가버린 점.
3> 대체자, 대체단체들이 전부 몰락하고 단독 스타가 되는 길이 열림.
이라고 함.
2] 야쿠자의 개입썰
당시의 TV 기술로 스포츠 중계가 어려웠던 상태인데. 동작이 크고 화려한데다 알아보기 쉬운 프로레슬링은
당시 TV로도 중계하기 쉬워서 방송사에서 독점적으로 밀어주기도 했고 (역도산 평전).
사업적인 머리는 대단했던 역도산이 외국인을 불러온다->정의의 일본인이 외국인을 무찌른다 는 각본을 이용해서
엄청난 대성공을 거둠. 프로레슬링 경기를 하루에 천4백만명이 시청했다는 썰도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워낙 대성공이다 보니 흥행에 오가는 돈도 어마어마한 거액이었는데 이 돈에 눈독을 들인 야쿠자들이 개입하면서
스타로 내세운게 바로 기무라 마사히코와 기무라가 창시한 국제 프로레슬링이었고.
역도산이 기무라를 두들겨 패고 몰락시키면서 경쟁 야쿠자단체의 개입을 차단했다는 썰임.
이 썰의 근거가
1> 역도산은 경기를 끝내자마자 집에 숨어서 제자들을 불러모으고 산탄총으로 무장시키고 '오는 놈은 전부 쏴죽여' 라고 할정도로
두려워했다는 점.
2> 나중에 기무라와 역도산의 합의에 야쿠자가 개입했다는 뒷얘기가 있다는 점.
임.
3] 신문사 개입설
http://egloos.zum.com/kkjzato/v/3182168
옛날에 글을 썼을때 누군가 댓글로 소개해준 썰임.
역시 외부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기무라를 두들겨 팬건 맞지만. 그 주체가 야쿠자나 사업가가 아니라
경쟁 단체를 밀어주던 신문사라는 썰임.
위에 소개된 블로그를 읽어보면 될듯.
4] 그냥 폭행설
말 그대로 역도산이 분노조절장애라 경기중 욱해서 때렸다는 썰임.
애국자, 시대를 살다간 사나이로 포장되고 있지만 실제 역도산은 스모선수 시절부터
스모협회의 높은분들이 싫어해도 당당하게 미국산 오토바이를 타고다닐 정도로 자유분방한 성격에.
어릴때부터 형한테 솥뚜껑을 집어던지고. 훈련중에 제자를 두들겨패는게 일상이었던 폭력적인 사람이었음 (최대 피해자가 김일
두들겨맞은 후유증+경기중 박치기를 너무 한 후유증으로 말년에 뇌질환으로 고생하다 사망함).
폭력도 사람 가려가면서 때린게 아니라 필리핀 마피아를 다리에서 집어던지거나 야마구치구미의 야쿠자를 패버리는등
폭력단원이건 뭐건 뒷생각없이 두들겨패던 인간임.
원래 이런 성격인데다 단체를 혼자 캐리할정도의 스타가 되다보니
본인이 없으면 단체 흥행이 안되서 어깨뼈에 이상이 있는데도 보호대를 차고 진통제, 각성제에 의존해가면서
억지로 시합에 나설정도로 뛰어다녀야 했음.
폭력적인 성격+각성제+진통제+과로 콤비로 맛이 간 인간이라
경기중 고추를 조금 쎄게맞자 욱해서 기무라를 패버렸다는 썰임.
별다른 근거는 없는 썰이지만 역도산이 최후에 칼침맞은 이유로 꼽히는것중 하나가
야쿠자가 어깨빵을 쳤다고 시비를 걸고 선빵을 심하게 때린후 도주하는 야쿠자를 쫓아가서 때리다가
견디지 못한 야쿠자가 칼을 꺼내서 찔렀다. 라는 점에서 이 썰도 약간의 신빙성은 있음.
3. 최영의
기무라 vs 역도산 경기 그 자체만큼 유명한게 경기가 끝나자 최영의가 뛰어나와서
"나 오야마 마스타츠인데 비겁한놈 한판 붙자!" 고 소리를 질렀는데 역도산이 무시하고 도망갔다는 썰임.
일단 팩트를 점검하면
최영의가 뛰어올라와 한판 붙자고 소리지른점 - ㅇ 팩트
최영의가 쫓아갔는데 역도산이 난동을 부려서 실망해서 돌아왔다 - x (최영의 자서전에만 나옴)
최영의와의 시합을 역도산이 피했다 - ? 장작위키에만 나오는 썰. 그것도 계기는 기무라vs 역도산전이 아니라
최영의 제자를 역도산이 패서 한판 붙으려고 했다고 나옴.
최영의가 뛰어올라와 한판붙자고 소리친 점은 많은 책에서 확인되는 사실임.
하지만 역도산이 난동을 부려서 싸움을 포기하고 왔다는 점은 방학기 만화와 자서전에나 나오는 내용으로
실제 그런일이 있었다는 기록은 전혀 없음.
최영의 책은 사실확인이 안되는걸로 유명한데 특히 미국 진출같은 경우 같이 미국에 진출해서 활동했던 엔도 키지가
"300전을 소화하려면 하루에 몇경기를 뛰어야 하는가"
"격파는 대단했지만 승부를 본적은 없다. 내가 못본데서 승부한듯"
이런식으로 돌려서 깔정도로 과장한 면이 있음.
이제 외국이나 공수도에서도 최영의의 자서전은 '과장이 있다'고 인정하는 부분임.
http://the-martial-way.com/mas-oyama-in-america/
오히려 부각된건 최영의가 프로레슬러로서 활동한 기록인데. 최영의가 마스 토고라는 이름으로
프로레슬링 경기를 뛰고 시범을 보였던 사실은 여러 광고를 통해 증명이 됨.
그래서 어떤 책에서는 '최영의가 미국에 진출까지 했던 같은 프로레슬러로서 역도산에게 열등감을 느껴서 도전했다!'
고 진지하게 주장할 정도임.
요약하면 최영의가 친분이 있던 기무라가 맞은걸 보고 분노했던가 프로레슬러로서 열등감을 느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경기에 난입한것 (혹은 난입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필사적으로 말림) 것은 사실임.
그러나 역도산을 손봐주겠다고 난입한 사실은 본인 자서전과 만화 외에 검증이 안됨. 자서전도 허풍이 심한걸로 유명한데
방학기 만화와 공수도 바보일대 만화는 그 자서전에 허풍을 더 더한걸로 유명해서 믿을게 못됨.
진짜 원한을 가지고 이를 갈던건 위 경기에서 두들겨맞은 기무라인데. 한동안 단도를 품고 돌아다니면서
역도산을 이걸로 죽이겠다고 선언했던가. 역도산이 죽은후 인터뷰에서도 "내가 야쿠자의 칼을 빌어 역도산을 죽인거다"
라고 인터뷰할 정도로 끝까지 역도산을 용서하지 않았음.
4. 진짜 싸웠으면 누가 이겼나.
역도산이 기습을 안하고 정정당당하게 붙었거나 기무라가 금방 정신을 차리고 싸웠으면
누가 이겼을까? 라는 질문은 항상 나왔음.
답은 솔직히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나마 기무라가 이겼더라도 역도산이 일방적으로 발리지는 않았을거다.
라는 정도?
요즘처럼 단체가 확실한 통제력을 가지고 조율하는 프로레슬링과는 다르게
1950년대는 각 지역의 프로모터들이 흥행을 하는 형식이라 레슬링 중간에 갑자기 실전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있어서
레슬러들은 프로레슬링 실력 외에 실전에 쓸 타격, 레슬링은 어느정도 장착하고 있어야 했음.
위의 루테즈같은 경우도 실제 도전자를 두들겨패서 제압한 경력이 여러번 있으며 (그중 한명이 역도산. 춉으로 덤비다가 훅맞고 입술이 터짐)
역도산의 프로레슬링 입문 계기도 스모 때려치고 술먹고 돌아다니다 헤롤드 사카다와 시비가 붙었는데
본인 자서전에는 프로레슬러의 힘에 감탄해서 프로레슬링에 입문했다 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두들겨맞고 관절기에 제압당해서 입문했음. 그만큼 프로레슬러들도 어느정도 실전능력은 갖추고 있었다는 것.
또 당시 기무라는 역도산보다 나이가 7살 많았고 체중은 15kg 가량 가벼웠으며
술집 사업과 프로레슬링 사업이 기울면서 운동할 시간보다 돈 관리하는 시간이 더 많았고. 전날까지 술을 퍼먹고
경기장에 올라갔다는 점에서 실제로 정신차리고 붙었어도
링에 올라가기 전 도핑까지 하면서 준비했던 역도산을 이기긴 힘들었을것으로 보임.
유도의 고단자인데다 실전경력이 풍부하고 나중에 1959년에 그레이시 가문의 제자와 붙어서 다리를 다친상태로도 압도하는 실력자였던
기무라지만. 만만치 않게 실전경력이 있고 스모, 레슬링 경력이 풍부한데다 제자한테 스쿼트와 복근운동을 강조할정도로
웨이트 중독자였던 역도산이 신체 조건으로는 앞섰다는 점에서
정신을 차리고 붙었어도 기무라가 이겼을 확률은 적다고 봄.
5. 마무리
기무라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후 서로 신문을 통해
'각본이 있는데 무시하고 때린 나쁜놈' vs '승부를 이기기 위해 고환을 찬 비겁자'
로 디스전을 벌이고. 역도산은 각본 제출을 거부하는등 수상한 행적을 보여 기무라의 원한을 사지만 나중에 중재자를 끼고 화해를 하게 됨.
이때 중재한게 서로 뒤를 봐주던 야쿠자 단체들이라는 썰이 있음.
기무라는 매우 원통해했지만 당시 아내의 치료에 쓰는 스트렙토마이신값 때문에 합의를 했다고 함.
역도산은 어쨌든 경기에서 이겨서 승승장구 하고 기무라는 명예회복도 하지 못하고 단체는 몰락.
술집을 경영하고 대학에서 유도를 가르치다 사망함.
역도산은 모든 경쟁자를 몰락시키고 복합스포츠 센터를 경영하고, 정치헌금 1억엔을 휙휙 던질정도의 거물이 됐지만
수상쩍은 이유로 야쿠자에게 칼침을 맞고 복막염으로 사망해버림.
사방팔방 뒷통수나 때리고 다니던 역도산이 흥하고 기무라는 평생 명예회복도 못하고 사망한게 아쉽지만.
나중에 이종격투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무라가 이종격투기의 최강 가문인 그레이시 가문을 이겼던 일이 부각되고 어느정도 명예 회복이 됐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지.
그것도 당시에는 듣보잡 브라질인 하나 물리친걸로 알려졌지만 사후에라도 재평가 됐으니까.
결론: 역도산은 깡패.
함경도와 전라도는 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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