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는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때 무엇을 느낄까?
아마 이 사람이 가장 잘 알것같아.
고작 105일동안 505명을 사살한 겨울전쟁의 영웅,
오늘 알아볼 사람은 핀란드의 전설적인 저격수인 The White Death, Simo Häyhä야.
(와꾸 ㅍㅌㅊ?)
1905년 12월 17일, 시모 해위해는 핀란드의 어느 깡촌에서 태어났어.
부모와 농사를 지으며 유년기를 보냈고, 자신이 선택한 본업은 사냥꾼이었어.
덕분에 사격훈련을 받지 않고도 ㅆㅅㅌㅊ 사격실력을 가지고 있었지.
20살에 시민위병(Suojeluskunta)이라는 의용민병대에 가입해.
그리고 같은 해인 1925년, 핀란드 육군에 징병되어 15개월동안 복무를 하게 돼.
상병으로 전역을 하고 예비역이 되었지.
(ㅋㅋ 전역 개꿀)
전역 후에는 본업이 '사냥'인만큼 사냥꾼으로 활동했다고 해.
사실 시모 해위해라는 사람 자체가 성장해온 배경이나 일화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적은 편이야.
뭔가 기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겨울전쟁 이전에는 그저 총 잘쏘는 사냥꾼에 불과했거든.
그리고 1939년. 소비에트 연방이 핀란드에게 하나의 제안을 해.
핀란드 공업단지들 전부 내놔라 이기야ㅋㅋ
핀란드 입장에선 어이 개씹털리는 상황이야.
1932년에 소련이 먼저 핀란드에게 불가침조약을 제안했고, 체결되었거든.
그런데 7년 후에 와서는 갑자기 조건없이 땅을 쳐내놓으래.
좆까라 이기야ㅋㅋ
당시 소련측 대변인 모톨로프는 핀란드가 거절하자 이렇게 말했어.
"이제 나는 할 말이 없다. 붉은 군대가 대신 말할 것이다."
1939년, 소련과 핀란드의 겨울전쟁이 발발해.
소련은 선전포고와 동시에 25사단, 총 54만명의 병력과 2541대의 전차를 투입해.
참고로 핀란드에서 당장 동원 가능한 병력이라곤 현역+예비역=18만, 전차는 33대가 전부였어.
예비역이던 시모 해위해 역시 핀란드 육군 보병 34연대로 징집되었어.
그리고 상관인 아르네 유틸라이넨 중위가 해위해를 소대에서 퇴출시켜.
넌 총을 잘쏘니 소대에서 나가는게 낫겠다.
???
소대에 소속되면 명령을 따라야한다. 넌 총을 잘쏘니 그냥 저격수해라.
이렇게 시모 해위해는 아무런 훈련도 없이 하얀색 위장복을 입고 저격수로 투입돼.
신의 장난인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
시모 해위해가 고작 투입 22일만에 소련군 138명을 사살한거야.
소련군 50만명 넘는다며? 138명 죽은게 뭔상관임?
전장에서 저격수가 효과적인 이유는 '많이 죽여서'가 아니야.
잠을 자다가 총성에 일어났는데 내 상관이 죽어있다거나,
밥을 먹다가 전투식량에 옆에 앉은 친구의 피가 튄다거나,
용변을 보고 진지로 오는 부대원이 눈앞에서 머리가 뚫린다거나.
저격수의 무기는 '총'이 아닌 '공포'야.
옆에서 같은 부대원이 저격수에게 쓰러지면 이런 생각이 드는거지.
'움직여야하나? 그러다가 오히려 사정거리로 가주는거면?'
'그럼 가만히? 그러다가 조준하기 편해지면?'
움직여도, 안움직여도 좆되는 상황이 연출돼.
그렇기에 수 십, 수 백명이 저격수 한 명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거야.
어디서 쏜건지 찾지도 못해.
사방이 눈밭인데 하얀 위장복을 입고 어디서 쏘는지 찾을 수 있겠니?
심지어 시모 해위해는 스코프를 쓰지않았어.
'유리가 햇빛에 반사되어 위치가 발각될 수 있다'는 이유로 말야.
맨눈으로 200m거리에서 저격을 한거야. 105일동안 505명을.
소련 입장에서는 저격수 하나때문에 사기가 땅에 떨어진게 어이가 없는데,
핀란드는 사기충전해서 우주방어를 하고있음.
소련군이 시모 해위해한테 이름까지 붙여줬어.
The White Death.
하얀 사신, 혹은 백사병.
씨발놈
참다못한 소련군은 '하얀 사신'을 제거하기 위해서 특수 저격부대를 운용해.
오직 한 명을 죽이기 위해 열댓명의 저격수를 한 부대로 엮어서 투입한거야.
하얀 사신이 죽으면 아군의 사기를 극대화시킬 수 있으니까.
오히려 시모 해위해가 450m 거리에서 소련 저격수 한 명을 역저격 해버렸어.
이후에도 소련군 저격수들에게 여러번 기회가 있었다지만 모두 실패해.
씨발
우리도 못뚫으면서 초강대국? 이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당시 초강대국이던 소련은 핀란드가 생각보다 너무 방어를 잘하자 특단의 조치를 내려.
34만의 병력을 추가 투입하고, 총 1691대의 장갑차와 6541대의 전차, 3880기의 항공기를 전선에 투입해.
그리고 1940년 3월 6일, 시모 해위해가 '저격'으로만 259명을 사살했을 무렵, 그는 전선에 있을 수가 없게 되었어.
유탄 파편에 턱이 날아가버렸거든.
핀란드는 결국 항복하게 돼.
현실은 소설이 아니야. 33대의 전차로 6541대의 전차를, 9:2400을, 34만명으로 100만명을 상대할 수는 없었어.
심지어 핀란드 공군은 114기, 하지만 소련이 전선에 투입한 항공기는 3880기였어.
핀란드군은 총 7만의 사상자, 소련군은 36만의 사상자를 내었어.
1:5의 미친 교환비, 소련의 상처뿐인 승리야.
1940년 3월 13일, 겨울전쟁이 막을 내려.
신기하게도 3월 13일, 핀란드가 패배한 날 시모 해위해도 의식을 되찾아.
(포토샵아님, 합성아님.)
당시의 복원수술로는 이 정도가 한계였대.
소견으로는 살아있는 것만 해도 기적이라고.
이후 핀란드는 이를 갈다가 독소전쟁이 일어나자 나치독일에 붙어서 땅을 되찾았다가
독일의 패전이 확실해지자 소련에 한번 더 짓밟히고, 이후 1945년 종전 이후에나 땅을 되찾고
우리가 아는 지금의 핀란드가 되었어.
시모 해위해는 비록 패배했지만 겨울전쟁의 영웅으로, 국가적 영웅으로 대접받으며 2002년까지 살았어.
향년 97세.
Simo Häyhä, The White Death.
핀란드의 하얀 사신.
영하 40도가 육박하는 핀란드의 겨울에 소속도, 보급도, 조준경도 없이 단신으로 505명을 사살한 저격수.
1998년, 어느 잡지사의 기자가 '어떻게 그런 명사수가 되었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연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