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랍의 봄으로 알려진 반정부 시위가 시리아에도 시작될 거 같으니까
바샤르의 이종사촌 하페즈 마클루프라는 놈이 수니파 지역의 안보 책임자로 발령받음.
바샤르가 총애하던 사촌은 사업수완이 뛰어난 라미 마클루프였고 하페즈는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엇음.
그래서 하페즈는 이번 기회에 자신의 능력과 충성을 증명하겠다고 불타고 있었음.
그런데 수니파 도시 다라(Daraa)에서 바샤르를 까는 낙서가 발견됨.
"으사양반 시간 다 되었어"라는 낙서였는데 바샤르가 바로 안과의사 출신임. Doc은 바샤르의 별명임.

하페즈는 이것을 바샤르의 정치 생명이 다했다는 반정부 시위의 선동으로 보고 철저수사를 명령함.
그래서 '용의자들'이랍시고 13살짜리 아이들을 체포해서 군 정보기관에 끌고 감.
놀란 다라의 원로들과 시민들이 군기지에 가서 애들 돌려보내라고 시위함.
그러자 하페즈가 이렇게 말했음.
"너희들 말고 너네 부인들을 대신 보내라. 그러면 우리가 좀더 나은 어린이들로 이 도시를 채우겠다."
(Send your wives and we will produce better children to fill this city.)
그래서 시위대가 개빡침.
1982년에 반정부 시위 일으켰다고 공군을 보내어 도시를 폭격한 적이 있는 시리아에서는 수니파도 여간해서는 반정부 시위 안하는데 2011년의 문제가 터진 것은 하페즈 마클루프를 비롯한 븅신들 때문에 정권의 초동대응이 잘못되었다는 말이 많음.
그리고 나서 잡혀간 애들이 돌아왓는데 고문의 흔적이 역력했음.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손톱을, 어떤 아이들 손가락을 잃었음 ㄷㄷㄷ
사진 올리면 욕처먹을까봐 못 올린다. 양해 바란다.
그 중에서 함자(Hamza)라는 어린이는 시체가 되어 돌아왓는데... 온몸에 담베불로 지진 자국이 있었음. 게다가 성기가 잘려 있었음. 아니 대체 뭔짓을 한거야?
결국 시민들은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일으킨다.
이게 시리아내전의 시작을 알릴 줄 아무도 몰랐다.

이게 또 정치의 복잡한 면인데,
김정은이가 자기 아버지의 측근들 숙청한 거 기억나지?
마찬가지로 바샤르의 측근들 중 일부는 바샤르가 직접 등용한 놈들이고 일부는 그의 아버지 하페즈 알 아사드가 발탁한 놈들이다.
하페즈 알 아사드는 물론 폭력적이긴 했지만 원칙은 있었음.
'정부에 개기지만 않으면 니들 원하는 거 들어줄게'라는 일종의 당근과 채찍을 썼음.

그런데 바샤르는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정권을 전복시킨 아랍의 봄 때문에 매우 민감해져 있었고, 아버지만한 수완이 없었음.
제일 큰 문제는 아버지의 측근들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여기는 것임.
하페즈 알 아사드의 옛 측근들은 마클루프 가문을 숙청하고 시민들에게 개혁을 하겠다는 것을 보이면 아랍의 봄이 바샤르의 봄이 될 거라고 주장했음.
마클루프 가문을 비롯한 바샤르의 새 측근들은 반정부 시위를 냅두면 문제가 계속 커질 거니까 초장에 밟아놔야 한다고 했음.
특히 바샤르의 동생이자 군부를 대표하는 마헤르 알 아사드는 자기 형 이상의 과격파였음
'지도자는 약하게 보이면 끝장'은 중동정치의 기본이고 마헤르는 형에게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주면 약하게 보일 거라고 주장했다.

바샤르는 아버지의 옛 측근들을 몰아내고 자기 친척들의 말을 따랐다.
한편 패드립 친 바샤르의 이종사촌 말인데,
바샤르는 그 꼴통사촌을 내치지 않고 계속 중용함.
그런 꼴통이면 자기에게 충성하는 것 이외에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을테니까.
정치는 복잡하다.
한때 반군이 다마스커스 교외까지 진격해와서 곧 바샤르 무너진다 이랬는데
푸틴이 참전할 줄 누가 알았겠냐고.

그러고보니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니카라과의 독재자 아나스타시오 소모사에 대해) 그래, 그 새끼는 개새끼지. 하지만 우리 개새끼야."
He is a son of a bitch, but our son of a bitch.
끝~
다음에는 시리아의 유명한 '햄버거 트릭'에 대해 써보겠다.
그러니 이거 일베 보내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