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정치 읽기] ‘샤이 보수’가 ‘앵그리 보수’로 확 달라졌다
그럼에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은 현 국제 정세를 비난하는 데에만 열을 올렸다. 지금은 전문가 견해를 바탕으로 우려를 표명하는 정도로만 의사 표현을 하고 있다 보수가 결집할 만한 상황이 오면 그때 본격적으로 나섰어야 했다. 경제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금 청년실업은...
3시간 전 매경이코노미 네이버뉴스
분명한 것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투표로 확실히 드러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확고한 지지층은 전체 유권자 대비 32% 정도라는 점이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적극적 지지층은 투표권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보수 중 일부는 자유한국당이 싫어 투표를 거부했을 수 있다. 이는 ‘샤이 보수’가 ‘앵그리 보수’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 중에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보수적 혹은 중도적 유권자가 존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이들의 마음을 정치적 행위로 이어지게 만들지 못한 책임이 자유한국당에 있는 것이다. ‘무능’의 극치다. 자유한국당은 자신들 의견을 ‘멋있게 포장’하는 데도 미숙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나 더불어민주당이 ‘쇼’를 한다고 몰아붙였지만 그것보다 자신들은 왜 이렇게 ‘포장’을 못하는지를 먼저 성찰했어야 했다. 어떤 정책이나 사안을 포장하는 것도 능력이다. 상대는 자신들이 한 일을 멋지게 포장하는데 자유한국당은 자기네 주장을 그냥 ‘촌스럽고’ ‘무지막지하게’ 표현하고 있었으니 먹힐 리가 없었다.조급함도 문제였다.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탄핵이 있었고 대선에서도 졌으니 조급함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럴수록 실력을 닦으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이다. ‘때’, 그러니까 ‘적절한 시기’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언제라고 단정 짓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올 수 있다. 예를 들어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이어 주한미군 감축 내지 철수 문제가 불거지면 보수가 결집할 수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일단은 관망하면서 현재의 정국을 냉철히 분석할 필요가 있었다. 그럼에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은 현 국제 정세를 비난하는 데에만 열을 올렸다. 지금은 전문가 견해를 바탕으로 우려를 표명하는 정도로만 의사 표현을 하고 있다 보수가 결집할 만한 상황이 오면 그때 본격적으로 나섰어야 했다. 경제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금 청년실업은 거의 매달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경제적 양극화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경제 문제에 대한 민심은 즉각적이지 않다. 보통은 정권 출범 후 1년 반 정도 지나야 경제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한다. 그래서 야당이 백날 경제가 어쩌고 떠들어봐야 당장 국민적 호응을 얻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시점은 정권이 출범한 지 1년 남짓 지났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은 너무 일찍 과도한 비판을 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전문가들은 외교나 안보 그리고 경제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지만 정당은 좀 더 냉정하게 상황을 주시하며 기다리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표가 필요 없지만 정당은 표로 먹고사는 존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