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윈의 웨이퍼 생산 공장 / 사진=에스윈중국이 올해 안에 자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사용하는 실리콘 웨이퍼의 70%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중 기술 패권 갈등 속에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일본매체 닛케이아시아는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현지화를 위한 공격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의 목표가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에 자국산 12인치(300㎜) 웨이퍼를 쓰라는 '무언의 명령'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조치는 중국 반도체 자립에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시장의 30%만 외국에 개방될 것"이라며 "레거시 칩 시장은 이미 중국 실리콘웨이퍼 제품이 시장의 수요·요구조건을 충족했다"고 전했다.실리콘웨이퍼는 대다수 로직·메모리 칩 생산에 쓰이는 기판으로, 필수 반도체 소재다. 구세대 칩이나 가전제품용으로 쓰이는 8인치 웨이퍼는 중국이 자급 가능하다는 평가다. 중국 실리콘웨이퍼 업체 '에스윈'은 연내 월 120만장 규모 생산능력을 달성, 자국 12인치 실리콘웨이퍼 수요의 40%를 충족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소식통들은 에스윈이 올해 산시성 시안과 후베이성 우한에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며, 연내 월 생산능력 70만장을 추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SMIC·화훙반도체, 메모리업체 YMTC·CXMT가 에스윈의 주요 고객사다. 에스윈 측은 마이크론·TSMC 등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에 이미 납품하고 있으며,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둔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자사 제품을 검증 중이라고 밝혔다.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본의 신에츠케미컬과 섬코,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 그리고 일부 소규모 한국 및 유럽 기업들이 지배해 왔다. 중국은 주로 현지 시장에 공급하며 빠르게 따라잡고 있지만 앞으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중국 기업들의 시장 진입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실리콘 웨이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AI 인프라 구축과 여러 웨이퍼를 결합해야 하는 첨단 칩 패키징 수요 증가로 인해 더 많은 재료를 소비한다. 국제반도체산업협회(SEMI)에 따르면 AI 기반 수요 덕분에 2026년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연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닛케이아시아는 중국 최대 계약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가 자사 반도체 설계 고객들에게 국내 생산된 실리콘 웨이퍼를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검증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국내 생산된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하는 데 동의하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BOE도 드라이버 집적회로 공급업체들에 칩 생산에 국내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앞서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