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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년8개월째 '청장 공백', 대책 없는 警인사 … 장윤기·장미란·김병기, '예견된 부실 수사'
알타이21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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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8개월째 '청장 공백', 대책 없는 警인사 …
장윤기·장미란·김병기, '예견된 부실 수사'
김동우 기자
뉴데일리 2026-08-26
리더쉽 부재…'부실 수사' '기강해이' 논란 이어져'장미란씨 실종' 당시 제주청장도 치안정감 승진'상위직 부재가 부실수사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靑
▲ 지난 5월 15일 실종된 장미란(37)씨의 시신이 104일 만에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의 야자나무 숲
. ⓒ연합
경찰 조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에서는 담당 경찰관이 증거를 없앤 혐의로 체포됐고, 제주에서는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실종자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허위 종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13개 의혹에 대한 수사는 1년 가까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급기야
경찰 수사
심의위원회가 1개월 이내 신속 처리를 지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같은 잇따른 부실 수사와 지휘부의 장기 공백을 떼어놓고 볼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14만 경찰 조직을 책임질 경찰청장이 1년 8개월 넘게 사실상 공석인 가운데 내부통제와 지휘·감독 기능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경찰은 2024년 12월 조지호 전 경찰청장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1년 8개월 넘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 조 전 청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돼 2024년 12월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됐고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됐다.
이호영 전 경찰청 차장에 이어 지난해 6월 말부터 유재성 차장이 경찰청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공식적인 경찰청장 궐위는 조 전 청장이 파면된 후 약 8개월이지만 경찰 수장이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한 기간은 20개월을 넘어섰다.
◆장윤기·장미란·김병기…끊이지 않는 '警부실 수사' 논란
수장 공백이 길어지는 사이 경찰 수사를 둘러싼 논란은 잇따랐다
.
대표적인 사례가 장윤기 사건이다.
광
주에서 길가던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장윤기를 수사한 경찰은 그의 차량과 자취방에서 확보해야 할
주요 증거들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팀과 장윤기 아버지 사이의 유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경찰의 자체적인 수사 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장미란씨 실종 사건은 경찰 내부통제의 허점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사건을 담당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은 장씨의 생사나 소재를 확인하지 않은 채 같은 날 사건을 종결했
다. 장씨와 연락이 닿은 것처럼 시스템에 허위 내용을 입력했고 가족 등에게는 장씨가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설명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 경장은 과거 가정폭력과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혐의로 입건돼 직위해제 되는 등 징계 전력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김병기 의원 수사 역시 경찰 수사 역량을 둘러싼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김 의원 차남의 대학 편입 개입 의혹을 시작으로 취업 청탁, 공천헌금 수수, 전직 보좌진
인사 불이익 청탁 등 김 의원을 둘러싼 13개 의혹을 수사해왔다.
김 의원을 7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송치된 사건은 없다.
▲ 경찰. ⓒ뉴데일리 DB
결국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했다.
수사심의위는 지난 25일 김 의원 사건을 심의한 뒤 해당 사건을 '1개월 내로 신속히 처리하라'고 결정했다.
경찰 내부의 수사 통제기구가 장기간 이어진 수사를 보다못해 직접 처리 시한을 제시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처럼 경찰 수사와 내부통제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경찰 최고 지휘부 인선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오는 10월 중대범죄수사청 출범 등 형사사법체계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수장인 경찰청장 공백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장 공백', 이어지는 '부실 수사'와 연관 없나
물론 경찰청장 공백이 장윤기·장미란·김병기 부실 수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개별 경찰관의 일탈, 또는 부실 수사와 최고 지휘부 공백 사이의 인과관계 역시 검증이 필요한 영역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수사 현장에서 증거가 사라지고, 실종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허위 내용을 입력해 사건을 마음대로
종결하고,
주요 정치인 사건이 1년 가까이 결론을 내지 못하는 특수한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씨 실종 당시 제주경찰청을 지휘했던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이 최근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된 점도
경찰 인사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을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실종 후 3개월 넘게 제대로 된 수색이 이뤄지지 않는 동안 지방청 차원의 관리·감독 시스템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는 점에서
지휘 책임과 별개로 경찰이 고위직 인사에서 조직관리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찰은 오는 10월부터 일반 형사사건 수사에서 지금보다 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권한이 커지는 만큼 이를 견제하고 통제할 지휘체계와 내부 감찰, 수사심사 기능 역시 한층 촘촘해져야 한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경찰 상위 직급의 부재가 현장에서의 부실 수사로 반드시 이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청장이 없어도 조직은 굴러갈 수 있다.
그러나 14만 경찰 조직의 최고 지휘관이 1년 8개월 넘게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잇따르는 부실 수사와
내부통제 논란을 단순히 개별 사건의 문제로만 치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장기간 이어진 지휘부 공백이 조직 기강과 수사 지휘·감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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