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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물 끝내고

워니122019-09-11목록으로 건너뛰기
기존의 9월물 매수분은 결제 들어가면서 전량 청산됐다. 이번 9월물(선물)은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6월은 상방 관점에서 수익, 7월은 나름 고점(279)에서 매도 후 하방 포지션 구축을 노리던 중에 상방 단타를 쳤었는데, 7월 23일 277.30 고점은 물론 그 다음 날 흐름을 충분히 눈으로 보면서도 변곡을 인정하기는커녕 "남아봤자 찔끔"인 상방에 미련을 갖다가 265, 262 등 엉뚱한 곳들을 저점이라고 판단하면서 오판을 연속으로 저질렀던, 그래서 8월 내내 고통과 부끄러움에 시달렸던 월물이었다. 

8월 26일에 많은 생각을 했다. 증권가 트레이더들도 반등을 마무리하고 추가 하락으로 예견했던 시점이었고, 타 증권 커뮤니티에서는 하방 몰이꾼들이 화려한 말장난과 함께 등장하는 타이밍에 트럼프의 트윗이 터지면서 급락이 나왔다. 그 날의 심정을 일기로 남겼었다. 두 가지 일이 벌어진다면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그 일기를 주게에 남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중에 하나(뒤를 돌아봤음에도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남겼을 때)가 충족되지 않았기에 그 일기는 언젠가 어느 때 이후로 넘길 거다.

9월 3일과 4일도 기억에 남는데, 한 방향으로 시세가 분출하기 직전의 단계에서 선물 차트는 의외로 하방을 생각하기 쉽게 그려지고 있었다. 대략 이런 상황을 일컬어 몇몇 이들은 양매수 자리라고 하는구나 생각했다. 아마도 8월 마지막 주, 그리고 지난 주 중반에 단타맨들이 꽤 고생했을 것 같다. 내 뷰를 믿고 겨우 살아는 남았지만, 지난 7월 말 삽질이 8월의 끔찍한 고통으로 이어졌던 월물이고, 공부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때였다.

그간 팍스넷 베스트 글들, 좀 본다고 하는 이들의 글들, 200~300개는 보면서 대체 이 구간에서 저들이 왜 저렇게 생각하는지를 봐가며 그들의 뷰나 기법을 얻어내려고 노력했는데, 딱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한 옵션 고수(로 추정되는 사람)의 글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옵션 흐름에 너무 둔감해졌구나란 거였다. 생각해보면 7월 31일과 8월 1일에는 옵션에서마저 제법 큰 시그널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그저 무시하면서 안일하게 매매했었던 기억도 난다.

다른 하나는, "겸손이 왜 필요하죠"라는 어떤 글이었다. 선옵 단타로 제법 수익 좀 내는 듯한 사람인데, "시장에서 손실을 보면 욕하고 침뱉을거면서, 왜 시장에서 수익이 나면 겸손하라고 나한테 지랄들이냐"라는 글이었는데, 글쎄. 이건 삶의 철학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겠지만, 2주 정도 생각해 본 끝에 나는 겸손한 게 낫다고 마음먹었다. 그 사람보다 내 실력이 부족도 하겠지만, 나는 이번에 크게 깨지지 않고 겨우 살아남은 데 대해 운도 좋았다 생각하고, 그저 감사할 뿐이다.

"좆나 잘 하는 새끼면 벌써 유명한 트레이더가 돼 있다" 누가 말한 것처럼, 그럴 듯하게 글 싸는 놈이든 뭐든, 우리는 끝내주는 트레이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내 삶의 분야에서는 그렇게 병신이 아닌데, 선옵판에서는 늘 주기적으로 병신짓을 하는 이유도 결국은 실력이 좆밥이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이후에 계속 더 잘 할 자신은 없지만, 내가 8월에 고통받으며 남겼던 일기들과 자료들을 보면서 계속 공부를 해야겠다.

주게이들도 추석 연휴 잘 보내라.